사실 잘 돼야 한다.

by 오아

오랜 친구가 승진 소식을 알렸다.

임원으로의 승진이다.


내가 승승가도를 달리던 때


작은 규모였던 친구의 회사는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큰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니 더 축하해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축하 사이사이

질투가 삐져나왔다.


못남을 반성야겠다.


그 아이는 잘 돼야 한다.

오래도록 일했고 어려움을 참았다.


부모가 다른 이유로

떠났을 때도 견뎌냈고


오로지 혼자 감당해야 할 모진 상황도

끝내 견뎌내었다.


일부터 인생까지

오랜 시간을 참아온 아이다.


그러므로 잘 돼야 한다.

인정과 존중과 축하를 건네야 한다.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다.


그 밤 대뜸, 밥을 사겠다던 말에서

자신의 승진소식을 하는 입에서

조심스러움이 느껴졌다.


자랑하고 싶었는데

자랑할 곳이 마땅히 생각나지 보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그건 너무 슬픈 일 아닌가


나를 축하받을 곳으로 선택했나 보다


우리가 서로에게

부족을 채워줄 수 있는 어떤 존재여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고 생각을 바꾼다.


이렇게 정화된 마음으로

계속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