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그 커피를 마셔 기분이 좋은 것처럼
당신도 좋아하는 그것으로 인해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내게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친구들이 새로 생긴 것처럼
당신의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해 줄 친구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가끔은 여전히 당신을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도 가끔은 나를 생각해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가끔 떠오르는 그 생각 속의 내가
참 좋은 사람만 아니면 좋겠다. 하는 욕심도 담는다.
어느 밤 수화기 너머 산문 같은 시를 읊조렸던 그때의 위안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후회로 물들어진 언제의 언제를 또 꺼내 보인다.
오늘 하루쯤은 그때가 삼키어도 될거야.하는 생각으로
차근히 오래도록 곱씹어 보기로 한다.
까맣고 잔잔하던 바다와
애매하게 떠있던 배들과
반쪽밖에 없으면서도 유난히 빛을 뽐내던 그 달과
취조인지 질문일지 모를 것들이 오가던 그 여름에
우리에게 다른선택지도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에게 다음의 날들이 이어졌다면
당신이 태어난 그 날을 마음껏 축하할 수 있었을까.
눈 딱감고 그날 하루만큼은
당신이 종일 좋았으면 좋겠다.는 이 단순하고도
순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어른의 모습은 자꾸만 그 모양을 지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