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도 미련도 없이

by 오아

대부분의 책은 무조건 끝까지 읽어냈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나의 소양이 부족하거나, 가끔은 새로운 것도

경험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러다 문득,

무슨 내용인지 모를 책을 읽으며

대체 읽어내는 게 무슨 의미 일까 하는 생각 들었다.


어느덧 생명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이렇게 소비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까지 갔다.


분명 알 것 같은 단어와 글이 혼란스러웠다.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공감할 수 없는 변주를 주어버리는 글에서

기시감이 들었고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미련이란 것을 알았다.


이제 맞지도 같지도 않은 건

굳이 끌어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마음에 온기를 찾아야겠다.

나만의 무언가를 채우는 게 훨씬 더 이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