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해서

by 오아

무리해서 여행을 왔다.

일하면서 알바를 3개쯤 더하고

없는 휴가를 기어코 만들어냈다.

생일이니까.

나도 고생이 많았으니깐

이번에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근데 그래서..

아이가 아픈 것 같다.


나는 또 나만 알았다.

출퇴근 4시간 거리의 나만 힘든 걸로.

일찍 일어나 눈 비비며

엄마를 배웅하는 너의 피곤를 몰랐다.


그저 들뜬 마음으로 온 여행에서

큰맘 먹고 간 식당에서

시간과 비용을 쓰는 것으로

네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했다.


그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네가 이상했다.


급히 찾아간 약국에선 병원에 가보라 했고

호텔 도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알레르기..

크면서 두세 번

남보다 심하게 붓는 적이 있었다.


어떤 날은 얼굴 형체가 일그러지게 보일정도였고

어떤 날은 유독 목 주변으로 퍼져. 날 더 긴장하게 했다.


오늘은 온몸으로 크고 넓게

자꾸만 번지는 두드러기에 혼이 빠졌다


접수와 진료와 약처방과 진료과 링거를 맞는

4시간이 순간처럼 느껴졌다.


무서워서 눈물도 안 나고

무서워서 돌아가지도 못했다.


너의 신경질에 "미안해"하고 말한 건

진심이었다

나 때문에 네가 아픈 건 안 되는 일이었다.


병원 대기의자에 앉아

네 증상이 호전만 된다면

내 욕심은 내려놓겠다고 기도했다.


누군가를 기다려보겠다는 마음

일로 성과를 보이고겠다는 마음

끝내 잘살았다고 인정받이겠다는 마음 모두를 가지지. 않겠다. 했다.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었다.

잠든 아이 결에서 글을 쓰는 지금,


쓰디쓴 커다란 덩어리 하나를 겨우 심킨 것 같다.

여전히 놀랍고, 조금은 허탈하고, 생각해 보니 감사하다.


드르렁드르렁 코까지 고는 아이에게서

평화를 찾는다.


불행의 아이콘이 될 순 없다.

기도해 주고 가까이 살펴준 이들에게 감사만 하자.


덕분에 치료받았고

덕분에 방향이 조정되었다.


당장 괜찮다. 좋다. 기 보다

언젠가 괜찮아질 걸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