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탓

by 오아

도망가고 싶은 마음과

조금만 지나면

괜찮을 거야 하는 마음이 부딪힌다.


땅으로 푹 꺼지거나

연기처럼 올라갈 수 있을까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보이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사라질까 봐

매사 전전긍긍


나아질 걸 안다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자꾸만 동하지 않는 날


오늘 같은 날은

정말이지 없었으면 좋겠다


버거운 마음을 나누면 될까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서일까

과연 대상이 문제일까


만들어진 상황이

문제일까


대체 뭐가

이렇게 헛헛할까

왜 이렇게 불안할까


제발

마음을 다 잡자


괜찮지는 않아도

나아 질 거야.


욕심을 줄이자

비교하는 마음을 덜어내자

더 나아질 생각도 줄이자


100이 아닌

50을 한번 써보자


사는 내내 고민은

살아서 당연한 거라 생각하자


고민할 시간에

움직이자


이도저도 안되면

그냥 살자


살기만 해도 잘하는 거다.


혼자인 것 같아도

주변에 몇은 있고


그냥 서 있는 것 같아도

나 때문에 애태우는 이도 있다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힘이 하나 남아있지 않는다면

그들 때문에라도 살자


오늘 살고 내일 살면

살고 싶어도 못살 날 오겠지


.


날씨가 어서 맑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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