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탕부터 냉탕까지

by 오아

요 며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처리 때문에

결국 또 못 참고 를 냈습니다.


분통 터뜨리는 나를 빤히 바라보던

아이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더군요.


"엄마 난 끝까지, 엄마 편이야!"

하고 말이예요.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저는

"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고 되물었습니다.


"엄마가 못되게 말해서.. 내 생각엔

그 사람들이 엄마 싫어할 것 같아...

근데. 그래도 나는 엄마 편이야. 엄마!그거 잊지 말라고."


너무 고맙기도 하고 창피하기고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예상치 못한 한방을 제대로 얻어 맞았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 애썼지만

요즘은 정말이지 무도 쉽게 무너졌거든요.


하지만, 아이의 한마디로 알았습니다


'나 지금.. 아이가 봐도 아닌 상태구나.. '


잠들기 전,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보고자 말을 꺼냅니다.


"00아, 생각해 보니..

엄마가 못되게 군거 같아..맞아 내가 잘못한 거야"


"아니야, 엄마!내가 엄마 괴롭히는 사람 코 때려줄게!

코를 때려야 피가 많이 거든"


엄마가 화내는 것도, 당하는 것도 싫은게

아이의 마음인가 봅니다.


고마우면서도 괜시리 훈계모드 전환합니다.


"ㅇㅇ아, 코때리고 그러면 감옥가"

"아니, 말이 돼? 그 정도로 감옥가? 말이 안되는데? 아니??'


"그거 안돼. 자 얼른."

"응. 잘자"


못되지만 착해지고 싶은 엄마와

엄마 편이지만 영 철딱서니 없는 아들의 대화는

오늘도 렇게 마무리됩니다



낼은 좀 착해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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