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이별

by 션샤인

이별을 이야기하는 순간이 온다.

오랫동안 곱씹어온 날이다.

이별을 기대하지 않지만 이별에 기대는 만남을 한다.

오늘은 이야기해야지.

오늘을 넘기지 말아야지.

이별하는 오늘을 반복하는 우리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이별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우리는 어쩌면 더 가까워졌을 수도 있다.

이별은 그대를 시야에서 멀게 만들기도 하지만 마음에는 착 달라붙게도 하니까.

이별이란 단어는 그렇게나 힘이 세니까.

이별을 이야기해야 하는 찰나가 왔다.

힘센 녀석 앞에서 움츠려 들고야 마는 나는

오랫동안 곱씹어온 이별 앞에서 소심한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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