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업을 시작했을까

찜찜하게 끝냈지만 더 이어질 글입니다. ;;

by 션샤인

왜 하루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13년의 직장 생활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모든 경험이 필요했다. 직장생활 상사의 괴롭힘, 동료들과의 부침, 육아 휴직과 복귀, 이직 등 이 모든 이슈들이 사업할 수 있는 재료가 되어주고 있으니까. 운 좋게 13년 동안 제조업, 컨설팅, 회계법인, 은행업을 거쳤다. 그리고 1년 넘게 프리랜서로 일했다. 이때 사업하듯 했다.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다른 업체와 경쟁해서 선정이 되고 종료가 될 때까지 전 생애 주기를 경험했다. 이건 조직을 뒤로하고, 조직의 명성을 가지고 일한게 아니라는 의미다. 모든 배경을 떼어내고 그저 과거 경험으로 응축된 내 실력, 내 이름으로 일하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파생되는 영향은 모두 내 책임이다 생각하며 일했다. 시간, 에너지, 장소, 워라밸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딸이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새벽까지 일하고, 삼삼오오 모여 동네에서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 사이에서 홀로이 노트북과 씨름하기를 반복했고, 구글링 페이지를 100번까지도 거뜬히 서치 하며 무식하게 일했다.


정말 솔직해져 본다. 나는 조직생활을 할 때는 열심히 하지 않았던 걸까? 전혀 아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지방 사업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현장에서 일하시는 기술직 분들과 새벽 셔틀을 타고 다니며 일했다. 컨설팅회사로 이직했을 땐 업무를 잘하고 싶어서 관련 대학원까지 다니며 스스로를 혹사시키기도 했다. 전문직 생활을 할 때는 전문직이라는 단어의 무게감 때문에 워라밸과는 먼 생활이었다.


나는 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이제는 열심히 살기 싫어서였을까.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였을까. 지금도 나름 열심히 살고 현재 나의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은 조직에서 내 연봉의 2배는 거뜬히 버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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