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컨설턴트였을 때엔 휴일에도 일하거나 일하지 않으면서도 일에 대해 생각했었다. 조직에 불만이 생기면 마음이 힘들고 이직, 퇴사, 여행 ㅡ 온갖 생각들을 꺼내기도 했다.
대표가 된 후엔 시도 때도 없이 그냥 일하고 일한다. 대표로서 일에 쫓기지도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직도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고 변화하고 적용하기 바쁘다. 이제야 이중생활을 벗어나게 된 것이다.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엔 최선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드디어 썸도 양다리도 아닌 지고지순한 일편단심 애인 같은 조직이 생긴 것이다. 되려 애인에 너무나 몰입한 나머지 조직과 관련 일 이외에 나를 온전히 몰입시키는 무엇가를 애써 찾아 나서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그래서 글을 쓰고, 그래서 책을 읽고, 그래서 사람들을 만난다. 그래서 시를 쓰고,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그래서 커피를 마신다. 운동을 한다.
새로운 애인이 아니라 애인 없이도 온전한 존재로 존재하고 싶은 나의 바람. 이 때문에 대표로서 이중생활은 지속 개발해야 할 인생 본연의 길이라 할 수 있다.
PS. 조직 생활 할 땐 잘몰랐다. 일하지 않으면서 일생각하거나, 불만을 품을 시간에 아예 일에 더 몰입하는 게 나앗다는걸. 최소한 시라도 더 남기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