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년동안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함께 활동하고 성장에 도움을 주는 청소년전문가로 살아오고 있다.
내가 청소년을 만날 때 청소년전문가로서 임하는 나만의 태도이자 원칙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원칙 1. 청소년을 만날 땐 슬리퍼를 신지 않는다.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슬리퍼가 편하다.
나 또한 사무실에서는 슬리퍼를 신고 행정업무와 활동을 준비한다.
그러다가 청소년이 오면 나는 바로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갈아 신고 나가 맞이한다.
이건 처음 청소년을 만날 때부터 해온 나만의 원칙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만나는 사람은 나의 고객이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그런 고마운 사람을 만나러 갈 때 슬리퍼로 편하게 만난다는 것은 나에게는 영업사원이 영업하러 가서 슬리퍼를 신고 가는 것과 동일하다.
사람은 시선으로 처음 만난다.
내가 자주 만나는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로 나를 만날 때 시선으로 먼저 나를 만난다.
그럴 때마다 준비가 안된 모습보다는 보다 준비되어 있는 모습으로 만나려고 노력한다.
원칙 2. 나에게는 언제든지 편한 방법으로 연락해도 된다.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청소년들의 연락 제한을 두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담당 지도사와 끊임없는 소통으로 친분을 유지해 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선순환의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나에게 연락을 주는 방법을 청소년이 편한 대로 하게 둔다는 것이었다.
시간, 장소, 수단(카카오톡, SNS, 메일 등)을 가리지 않고 연락을 주는 방법대로 소통하겠다는 것을 청소년들과의 첫 만남인 OT에서 이야기해 준다.
다만, 한 가지 제약은 두었다.
오후 10시 이후로는 나도 쉬어야 하니 답장은 바로 안 할 수 있다고 설명해 휴식시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자 처음에는 망설였던 청소년들이 고민이 있다고 하면서 8시에 전화하고, 9시에 온라인에서 활동 회의를 하자고 하는 등 먼저 나에게 와주기 시작했다.
원칙 3. 내가 하는 피드백처럼 나에게 피드백해라
활동을 하다 보면 회의의 내용에 대해서 지도자로서 피드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점들이 활동을 너무 딱딱하게 하는 것 같아 고민하던 중 “넷플릭스”에서 사용하는 4A 기법을 착용해서 피드백을 하기 시작했다.
4A 기법은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가질 태도 2가지,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 가질 태도 2가지를 말한다.
먼저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1.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피드백해라 2. 실질적인 도움을 포함해라라는 태도로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또 피드백을 받는 사람은 1. 피드백을 주었다는 것에 감사하라 2. 받아들일지 또는 거부할지 결정하라라는 태도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이 4가지의 태도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강조하는 태도이자 내가 만나는 청소년들과 나와의 약속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를 더했다.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지도자, 받는 사람은 청소년으로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청소년이 할 수 있고 내가 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끔 했다.
그러자 청소년들은 지도자인 나에게 수많은 피드백을 주기 시작했다.
가벼운 피드백은 ‘오후 10시가 되면 카톡 하지 말아 주세요‘(뜨끔)부터 활동 방향성에 대한 피드백, 지도 방식에 대한 피드백 등 수많은 피드백이 나에게 온다. 한편으로는 버겁기도 하지만 이런 피드백을 통해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같아 좋기도 하다.
그냥 청소년이 좋아서 경험하면서 배우다 보니 나만의 원칙이 생겨나가는 거 보면 연차가 쌓여가긴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나만의 원칙을 정리해 가다 보면 나도 전문가로서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을 날이 올 거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