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Apr 06. 2023

진정 지키고 싶은 것

영화, 스위치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스위치라는 영화를 봤다. 성공은 했지만, 살인적인 스케줄에 잠도 잘 못 자고 가족도 없는 유명 배우의 삶에서 한순간 마법의 택시를 타고, 마음속으로 그렸던 삶을 살게 되는 주인공.


1년간 토끼 같은 마누라와 말썽꾸러기 자식들과 함께 살을 맞대고 힘겹게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은 주인공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왔을 때, 절대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실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다.

만약 성공 가도의 삶을 살지만, 바쁜 일정으로 잠도 못 자고. 가족도 없는 삶을 평생 산다면 나는 그 삶을 살고 싶은가? 물론 돈은 걱정하지 않을 만큼 있다.


요즘 아이들이 크면서 돈 들어갈 곳이 끊이지 않는다. 한 달 벌어 한 달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내겐 무엇보다도 넉넉한 돈이 있으면 좋겠다. 또한 노년을 대비한 안정적인 경제적 수준을 갖추고 싶다. 그렇다고 뼈를 갈아 돈을 벌기 위해 억척같이 살고 싶지는 않다.

돈을 벌다가 건강 해치고 일찍 죽고 싶지 않다. 만병의 질병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으로 오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내 소박한 바람은 질병 없이 오래오래 아내와 자식들과 오순도순 재밌게 살고 싶다. 그렇기 위해선 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돈이 많으면 불편하지 않을 뿐이지, 돈이 없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오늘 행복한가?’, ‘지금 행복한가?’이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일할 것이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며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다. 각자가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은 다를 것이다. 누구는 가족이겠고, 누구는 여행일 것이다. 돈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 선택은 모두가 안 했으면 좋겠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자신이 내린 선택에 순응하고 사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공리주의 사회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은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내일은 19주년 결혼기념일이다. 서로 바쁜 일정이지만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 작은 일이 행복감을 주는 마중물이 된다.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