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없다 /수리나

by 수리나


향기가 없다 /수리나

누구나 뒤돌아보는 그 화려함에

누구나 만지고 싶어지는 그 싱그러움에

그동안의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불면 날아갈까

쥐면 터질까

나 아닌 누군가로 인해

혹시나 망가질까 상처받을까

끊임없이 끊임없이

경계하고 날을 세웠다


시간이 지나 맞이한

금방 터질듯한 꽃망울

그리고

어느새 터져버린 꽃망울

그 화려하고 싱그러운 모습에 넋이 나가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만족감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아무런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꽃이 좋은 향기를 가지려면

비바람도 겪어야 함을

추운 겨울도 겪어야 함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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