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유대감이 중요한 이유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세계

by 제비

‖정서적 유대감의 중요성‖


감정코칭은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결합을 단단하게 해주는 사랑의 기술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많고 성취하게끔 해주고 싶은 것도 많다. 내 아이를 바르고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욕구가 있고 이런 욕구는 욕심이라기보다는 부모로서 마땅히 가져야 하는 책임감이고 이 자체로는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가끔 이러한 선한 마음이 잘못 표현되어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유대감을 낮아지게 만들 수가 있다. 관계에 있어서 정서적 유대감이 낮아진다면 아무리 좋은 가르침도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아이에게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안되고 사랑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감정코칭을 배운다는 것은 이렇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은 이해하고 수용하되 아이에게 그 사랑을 표현할 때는 바람직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다.


왜 그렇게 감정적인 이해와 정서적인 유대감이 중요한 걸까? 인간은 누구나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결합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미성숙하고 불완전하게 태어나는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연결로 인해 생존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정서적 결합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안정감과 편안함, 행복감을 제공해 준다. 태어나서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부모가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는 관계법인 감정코칭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가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커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감정코칭이 가능한 나이‖


감정코칭의 방법은 아이의 감정은 모두 수용해 주되 행동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드럽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몇 살 때부터 감정코칭을 할 수 있을까? 아이가 너무 어리다면 감정을 수용해 주되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쳐준다는 감정코칭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울고 떼쓰고 엄마 말을 안 듣는 어린아이라면 아이의 버릇을 잘 들이기 위해 야단도 치고 훈계도 하면서 일단 올바른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은 좀 더 커서 말이라도 좀 통하는 나이가 되어서나 할 수 있지 않을까?


태아 시절의 감정코칭

하지만 감정코칭은 태어났을 때부터도 아니라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 시절부터도 가능한 사랑의 기술이다. 정서적 유대감이란 서로 대화하지 않고서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알고 있었던 ‘태교’가 바로 감정코칭의 시작이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산모는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을 조심하고 잘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감정코칭이다. 이 모든 것이 뱃속에 있는 아이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려는 노력이고 정서적으로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감정코칭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다행스럽게도 ‘태교’라는 문화가 있어서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는 비교적 감정코칭을 잘해주는 나라에 속한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이런 문화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 노력보다는 물질적으로만 풍요롭게 만드느라 바쁜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 경쟁에 치여 살다 보니 어른들이 너무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원인이다. 먹고살기도 바쁘다며 맞벌이 부부가 늘고 이혼 가정도 많아지면서 아이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풍족할지언정 정서적으로는 오히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영. 유아기의 감정코칭

영유아 시기에도 감정코칭은 매우 중요하다. 영유아 시기의 감정코칭은 따로 ‘애착’이라는 용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런던에 총공격을 개시했을 때 영국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런던의 영유아들을 농촌의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국사회는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엄마 품에 있었던, 미처 피신을 가지 못한 아기들이 엄마로부터 분리되어 안전한 곳에서 많은 돌봄을 제공받았던 아기들보다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으로 더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사건을 통해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생존과 발달에는 좋은 영양분과 안전한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애착 대상과의 안정적인 신체적, 정서적 결합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감정코칭은 이러한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하는 관계법이기 때문에 영유아 시기에는 ‘애착’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감정코칭을 해주게 된다.


아동기의 감정코칭

영유아기가 지나 아동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일상에서 감정코칭이 진행되어야 하는 시기가 된다. 그동안에는 태교니 애착이니 하면서 대화를 통해서보다는 몸이나 감정으로 더 많이 소통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 드디어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는 아동이 되면 너의 감정은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지만 행동에는 일정한 한계와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려줘야 하는 시기가 온다. 엄마에게 또 다른 차원의 인내심과 성숙함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뿌리가 강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엄마와 정서적 유대감이 잘 형성된 아이들은 자라면서 다양한 인생의 역경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렇게 태교와 애착 형성과 감정코칭으로 튼튼하게 다져진 아이들은 사춘기의 혼란도 청년기의 아픔도 잘 이겨내고 바람직한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는 엄마가 적극적으로 아이의 행동에 개입하는 편이 더 쉽게 느껴질 때도 많다. 야단치고 잔소리하고 때로는 매를 드는 방법이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데에는 더 빠르고 쉬운 방법인 것만 같다. 아니면 가끔은 아이를 대하는 게 귀찮고 힘들어져서 포기하고 울면 우는 대로 화를 내면 화를 내는 대로 내버려 두는 적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잔소리를 하면서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자포자기로 물러서면서 알아서 크겠지 하는 방임도 아닌 정말 지혜로운 방법이 있다. 바로 엄마 자신이 먼저 감정적으로 편안하고 건강한 상태를 만들고 그런 상태를 유지하면서 아이에게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정서적으로 따뜻함을 꾸준히 제공해 주는 자세가 아이를 정말 훌륭하게 만드는 태도이다.


청소년기의 감정코칭

엄마가 아이에게 정서적인 따뜻함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의 전생애를 걸쳐 중요하다. 하지만 청소년 시기부터는 이전 단계하고는 또 다른 엄마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이제는 아이가 많이 자라서 무조건 정서적으로 따뜻하기만 한 것이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가끔은 아이가 자기를 애 취급한다고 오히려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다. 청소년기부터는 아이는 자신을 정말 어른처럼 대해주기를 원한다. 이때는 따뜻함도 필요하지만 약간 냉정해질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아이와 약간 거리를 두고 아이가 무언가를 물어보러 올 때만 적절한 도움을 주고 되도록이면 너무 많이 개입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


하노이에 사는 모든 엄마들이 하노이의 폭염에 지지 말고 엄마 개인의 상처나 아픔에도 무너지지 말고 엄마 본인의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상태를 잘 보살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잘 제공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