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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비 Jul 14. 2024

긍정적 마인드 세트

코로나 시대 필수 요소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면서 차차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 자체는 언젠가 끝이 나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바뀐 세상은 계속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아이들 학교 수업도, 쇼핑도 온라인으로 한다는 게 처음에는 어색하고 아쉬운 부분만 많이 보여 불만스러웠는데 이제는 어느새 적응이 되어서 더 편리한 점도 눈에 띄고 유용한 측면도 있다는 쪽으로 마음이 바뀐다. 실제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예전의 학교 교육으로 돌아가지는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다니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지 정말 모르겠다는 마음이다. 


대부분 부모나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내가 살면서 이런 재능, 이런 기술이 있으면 사는데 도움이 되겠구나 싶은 내용들을 가르쳐주고 싶어 한다. 나도 내가 베트남에 와서 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외국에 나와 살게 되고 보니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었던 게 영어나 베트남어 같은 외국어였다. 또 세상 살아보니 글을 읽고 쓰고 조리 있게 말하고 서로 대화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 같아서 책을 많이 사주고 일기를 쓰게 하면서 독서나 글쓰기에 취미를 붙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내 욕심만큼 언어를 배우는데 열심을 낸다거나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어쩌나 고민했던 때가 많았다.


‖변화가 많은 시대 흔들리지 않으려면


그런데 세상이 한 치 앞이 안 보이게 빠르게 변하고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세월을 살다 보니 정말 언어나 다른 기술은 인공지능 칩이라도 하나 개발되면 꼭 배우지 않아도 어쩌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정말 조벽.최성애 박사님이 강조하셨던 아이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라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긍정적 마인드 세트’를 심어주는 게 역시 가장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요즘 더 많이 와닿는다. 긍정적 마인드 세트란 자신이든 타인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본 믿음과 기대감을 의미한다. 긍정적 마인드 세트를 지닌 아이는 자신이든 타인이든 스스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천하고 타인에게도 부정적인 메시지보다 용기와 지지를 보내주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올해 내내 바깥 활동은 금지되고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만 이어지면서 큰 아이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저래도 되나 싶으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그냥 두니까 진짜 하루 종일 컴퓨터만 하고 있다. 머리에 헤드셋을 끼고 하루종일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컴퓨터를 하니 가끔 집에 아들 친구들이 서너 명은 같이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밤이 늦도록 컴퓨터 한다고 늦게 자고 아침에는 못 일어나서 괴로워하니 엄마로서 아이가 갈수록 불성실해져 가는 것 같아서 심난하다.


반면 작은 아이는 큰 아이에 비해 컴퓨터 게임은 덜하는데 친구와 관계 맺는 걸 귀찮게 여기게 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 하루 종일 핸드폰으로 유튜브만 보고 책 좀 읽으라고 하면 만화책만 본다. 작은 아이 보고 있으면 게임 안에서라도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는 큰 아이가 나아 보일 지경이다. 하루종일 누워서 빈둥대거나 별거 안 하고 멍 때리면서도 시간을 참 잘 보내니 저것도 재능으로 쳐줘야 하는 건지 야단을 좀 쳐야 하는 건지 헷갈린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열정, 밝은 마음, 주도성 이런 내면의 긍정성은 엄마가 야단을 칠 때 오히려 줄어드는 부분이니 엄마로서 딜레마다. 남편은 코로나 시대의 인재 아니냐면서 어디 나가고 싶어 하지도 않고 누구 만나고 싶어 하지도 않으니 지금 상황에 딱 맞는다며 너스레를 떠는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나부터 긍정적으로..


변화의 시대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들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큰 아이도 걱정스럽고 인간관계를 귀찮게 여기는 작은 아이도 걱정하다 문득 돌아보니 내 모습이 어릴 적 읽었던 우산 장수와 나막신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 모습 같다. 비 오는 날에는 나막신 장수 아들 걱정, 맑은 날에는 우산 장수 아들 걱정하는 어머니가 자기 관점을 바꿔서 비 오는 날은 우산 장수 아들 때문에 기쁘고 맑은 날은 나막신 장수 아들 때문에 기쁠 수 있다는 우화 속 어머니 말이다. 나 역시 내 관점만 긍정적으로 바꾸면 큰 아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상현실 속에서 친구들과 저렇게 재미있게 잘 소통하니 미래형 인재로 잘 크고 있다고 믿을 수 있다. 또 작은 아들도 남편 말대로 코로나 시대에 친구 안 찾고 혼자서도 잘 노니 다행이다. 외로움 덜 타고 엉뚱한 구석이 있으니 내성적이긴 해도 창의성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살아나갈 것이다.


아이들에게 긍정적 마인드 세트를 심어주려면 엄마부터 긍정적 마인드 세트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가장 맞는 길을 자기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엄마가 자꾸 중간에 훼방 놓지만 않으면 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자기 모습대로 잘 자랄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 세트를 가지고 아이들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려고 한다. 엄마의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자란 아이에게 긍정적 마인드 세트가 심어질 리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공부 안 하고 펑펑 놀고 있는 모습이 불안해 보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세상인데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그 공부가 미래에 정말 쓸모가 있는 지식인지 아닌지도 확신이 없다. 내가 감정코칭 해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기감정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자기감정을 아니까 지금 이 순간 자기 자신한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잘 찾아 나갈 거라는 믿음이 혼란의 시대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내게 가장 필요한 부분일 것 같다.


교재에 나와 있는 긍정적 마인드 세트가 있는 아이의 모습 목록을 살펴보며 부디 우리 아이들이 이런 모습으로 자라 주기를 기도해 본다.


l  실수란 배움을 위한 경험이라고 믿는다
l  유머 감각이 있다
l  자신의 결점도 유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l  타인의 지지와 도움에 대해 편하게 느끼고 감사해한다.
l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고 행동한다.
l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고 결정과 선택을 한다.
l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소유권(ownership)을 갖는다.
l  자신의 장점을 (작은 것이라도) 알고 조금씩 발전시킨다.
l  문제 상황을 회피하거나 부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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