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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Nov 19. 2022

스카? 아 스터디 카페~~!!

소통을 위해 신조어도 공부해야 한다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를 했다.

이런저런 주변 안부를 물었다. 나보다 일찍 결혼을 했기에 친구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보다 좀 더 크다.


"00 이는 많이 컸겠다. 이젠 너보다 더 크지?"

우린 둘 다 키가 작다. 하지만 내 남편과 달리  친구의 남편은  키가 크다. 그 생각을 하며 물었다.

"당연하지. 나보다 훨씬 커. 좀 전에 스카 갔어"

"스카? 스카이캐슬? 학원이야?"

난 '스카'라는 말에 입시문제를 다루었던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떠올리며 물었다.


친구는 깔깔 웃더니

"스카! 스터디 카페!! 아직 너네 아이들은 어려서 안 다니는구나!"

"아... 스카 스터디 카페를 말하는 거구나. 요새 애기들 너무 줄임말이 많아서 못 알아듣겠어ㅎㅎ"

하며 우린 잠깐 요즘 애들 언어를 이야기하다가 전화통화를 마무리했다.




줄임말을 잘 모르던 시절, 아이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새로운 줄임말이나 신조 어을 듣게 된다. 그럼 나는 순간 머릿속에 몇 개의 물음표가 빠르게 생겨난다.

이제 'JMT' 나 '존버', '케바케', '할많하않', '넘사벽', '안물안궁','지못미', '인싸, '낄끼빠빠' 등은 누구나 아는 말이 되었다. 하지만 자꾸 새로운 말들이 등장한다.


"친구 때문 마상 입었어요"

마상??  마상이 뭐지? 얼굴형인가?

"뭐가 마상일까?"

"00 이가 저 빼고 단톡방을 만들었어요"

난 머릿속이 또 빠르게 돌아간다.

단톡방과 마상이 뭔 상관이지? 이해가 안 된다.

아이에게 물었다.

"선생님이 이해가 안되어서 그런데 마상이 무슨 뜻이야?"

"아... 마상은 마음의 상처예요."

난 그제야 이해가 되어 아이와 대화를 이어나갈 수가 있었다.




요즘에는 아이들만 쓰는 신조어나 줄임말이 아닌 특정 커뮤니티에서 쓰는 용어들도 많다. 부동산 신조어들도 생겼고, 유튜브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쓰는 용어도 다르다.


다음 주까지 할 일이 너무 많지만 집에서 집중이 되지 않는 거 같아 동네에 새로 생긴 무인 '스카'에 왔다. 이용법을 몰라 한참 밖에 붙어있는 안내물을 꼼꼼히 읽고 결제를 하고 들어왔다.

오늘 사람이 없는 스카

세상에나!!

엊그제 수능이 끝나서 인지 나 혼자만 있는 거 같았다. 좀 지나니 저쪽 구석에 나 말고 누군가 있었는지 움직임 소리가 들렸다.


노트북으로 정리하고 검색할 것이 많아 소리가 나지 않게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

할 일이 많지만 머리도 식힐 겸 시험 도전.

 

2022 신조어 능력 고사.

궁금해졌다. 과연 나는 몇 점이나 나올까?

그래도 이제 많이 안다고 생각하며 '중상' 정도의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헐.... 하지만 생각보다 문제가 어렵다. 총 12문제인데 객관식도 모르는 게 있었지만  주관식은 하나도 모르겠다.

 ~~!! 그동안 살면서 많은 시험을 보아왔지만 주관식 답을 한 개도 못 적은 시험은 처음이다. 충격적이었다.


시험 결과는 총 12문제 중에 6문제를 맞혀 C등급 프로현생러란다. 하위권인가...

현생에 치여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려운...

아직 희망이 있으니 차근차근 배워보라는 조언...


나는 왜, 어찌하여, 내가 많이 알 것이라 자신만만했던 것인가?

주관식 4개 다 틀렸고, 객관식도 2개가 틀렸다. 윰차가 유모차가 아니라니....!!



역시 배움에는 끝이 없다.

배울 것이 너무 많다.

40대 중반, 나도 이제 요즘애들을 말하는

기성세대가 되었다. 난 젊을 때 꼰대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노력 중이고, 상담사라는 직업이 있기에 좀 더 사람과 세대를 이해하려는 공부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다.


소통은 말로 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에서도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려면 일단 신조어도 알고, 줄임말도 알아야 함을 많이 느꼈다.

오늘 신조어 능력 고사 성적을 받으니 내 위치가 보인다. 더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듯

언어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변화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신조어나 줄임말을 들으면

우리말 파괴니 외계어니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변화하는 언어도 수용해야 함을 느낀다.


작가님들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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