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narcissism)'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한 나르키소스의 신화에서 유래된 용어로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1899년 정신의학자 네케가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자신의 외모, 능력과 같은 어떠한 이유를 들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자기 중심성 성격 또는 행동’을 말합니다. 요즘에는 자기도취에 빠져 자기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2. 나르시시스트 특징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라 하는데, 자기도취에 빠져 자기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그리고 남들도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믿어요.
나르시시스트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dsm-5라는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 따르는데 전문가들이 말하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이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이상적인 환상, 과장평가, 인정과 칭찬에 대한 과도한 욕구,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결여가 나타나는 인격장애를 자기애성 성격장애라 하는데 나르시시즘이나 나르시시트가 그런 성향이 강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외현적인 나르시시스트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가 있는데 특징이 약간 다르게 나타납니다.
외현적인 나르시시스트는 노골적인 나르시시즘 특징을 보입니다.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합니다. 자신은 특별하다고 착각하고 자신의 능력이나 업적에 대하여 과장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비판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인신공격으로 간주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 탓을 하기도 합니다, 성공과 권력에 대한 집착도 큰 편이고, 남들을 끊임없이 질투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패배는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타인의 약점을 찾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경향이 큽니다.
하지만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일반인과 구별하기는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예민하고 방어적인 특징이 있고, 소극적이고 자신 없는 모습으로 타인의 연민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끌어내기도 합니다.
3. 나르시시스트는 화를 잘 낸다?
나르시시스트는 공격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을 사랑하는 선을 넘어 타인에게도 그것을 강요하고 남들보다 나아 보이고 싶은 우월감의 욕구가 큽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보다 나르시시스트처럼 자기 지각의 내용이 비현실적이고 ‘우월감’을 채우려고 힘쓰는 사람들이 관계에서 폭력성향을 보이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이는 등 문제를 보인다고 합니다. (Bushman & Baumeister, 1998). 인정 욕구가 좌절될 때 이렇게 대단한 나를 인정하지 않는 ‘당신들’이 문제라고 화를 내는 것입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기 지각의 내용이 비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성취하기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와, 정말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에요!”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증명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남들의 작은 평가 하나에 쉽게 좌절하고, 화를 내고, 부끄러움을 쉽게 느끼고,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태도와 불신을 잘 보이는 현상을 보이는 편이라는 연구도 있었습니다(Krizan & Johar, 2015).
심리학자 크로커(Crocker & Park, 2004)에 의하면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기준, 예컨대 나는 미적 감각이 있으니까, 나는 화분을 잘 키우니까, 나는 동물과 잘 지내니까 등등의 내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판단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든 바뀔 수 있는 타인의 평가, 비교우위, 외모, 재력 등에 자존감을 거는 경우 언제든 ‘외적 상황’에 의해 자존감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소소하지만 자기만의 내적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나르시시스트와 창의력?
과연 나르시시스트들은 창의적인 사람들일까요?
성공한 리더들 중에는 나르시시스트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의 성공은 나르시시스트이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특성이나 환경적인 요인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남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참신하고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을 하려는 동기가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남들보다 동기가 강하기 때문에 그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나 창조물이 독창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거라 추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럴까요?
미국 코넬대의 잭 곤칼로 교수팀은 이런 추론이 맞는지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244명의 학부생에게 NPI 16 이라는 평가지로 나르시시즘의 정도를 측정했습니다.그리고 2주 후 다시 그 학생들을 불러 2가지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첫 번째 것은 한 장의 벽돌을 얼마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하여 10분 내에 모두 써내는 과제였습니다. 두 번째 과제는 다른 은하계의 행성을 방문했다고 가정하고 그곳에 사는 거주민의 모습을 7분 이내에 그려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수행한 학생들은 자신이 수행한 과제가 얼마나 창의적인지 스스로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평가할 2명의 심사자를 고용하여 학생들이 벽돌의 용도에 대하여 양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는지와 질적인 측면에서 아이디어들이 얼마나 유연하 지를 측정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심사자들은 학생들이 그린 외계인 그림에서 남들과 다른 비전형적인 모습이 얼마나 발견되는지도 심사했습니다.
나르시시트적인 학생일수록 자신의 아이디어와 그림이 창의적이라고 스스로 자부했지만 심사자들이 심사결과를 분석해 보니 나르시시즘의 정도는 아이디어의 양적인 측면 질적인 측면 모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벽돌과제와 외계인 과제 모두 동일한 결과였습니다. 즉, 자기 스스로를 가리켜 ‘창의적이다, 참신하다’ 자부하는 사람이라 해도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오히려 이타적인 사람이 더 창의적이라는 실험결과입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행동과학자인 에반 폴만 (Evan Polman) 교수팀의 실험입니다. 폴만 교수팀은 사람들에게 발상의 전환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몇 가지 일을 부여했습니다.
예를 들면, 높은 옥탑방에 갇혔을 때 탈출하는 문제라던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 즉 에일리언을 만들어 내는 것 등입니다. 모두들 새로운 아이디어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의 절반에게는 조금 특이한 지시가 추가되었습니다. 자신과 여러모로 다른 ‘타인들을 위해’ 그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하게 한 뒤 일을 시켜본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결과가 나왔는데요, 일상적인 상황인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에 비해 다른 사람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사람들이 훨씬 더 발상의 전환을 잘 함은 물론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생산해 냈다고 합니다. 즉, 나를 위할 때가 아니라 남을 위할 때 사람들이 더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5. 나르시시즘의 연인은 피곤하다?
(혼란의 굴레를 만드는 나르시시즘 파트너)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애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 때문일 수도 있고, 실제로 신체적인 측면에서도 평균이상의 매력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이런 매력에 끌려 나르시시즘 성향인 사람과 연애를 하면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요?
호주 울런공 대학의 연구팀의 실험인데요, Personality and mental health라는 학술지에 실린 연구입니다.
나르시시즘 성향인 사람이 연인관계 등에서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실험을 진행했고, 실험에는 나르시시즘 성향인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 경험이 있던 436명이 참여했습니다.
실험결과 참여자들은 나르시시즘 성향의 파트너로터 감정이나 신체적인 학대, 도벽, 돈을 빌리는 행위, 원하지 않는 성적 행위, 외도, 과도한 요구 등의 행동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반면 상대편은 현재 관계에 대한 혼란이 생기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등 악영향을 경험했고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증 자기비판 등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만약 현재 연인이 앞서 언급된 행동들을 보이고 있고, 자신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 한 번쯤 나르시시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고, 상대방이 만든 혼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서로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6. 나르시시즘이 강한 사람이 친구나 연인일 때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나르시시즘의 특성은 특히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남을 통제하려고 하거나, 앙심을 품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거나 학대하고, 사소한 것에도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건강한 관계라는 것은 서로가 동등한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어느 한쪽이 상대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고 있다면 병리적인 관계입니다.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있어 인간관계는 자기 자신을 돋보이도록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연인이든, 친구이든 상대는 나를 빛내기 위해, ‘이용 가치’가 있는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상대방으로부터 무언가를 ‘착취’하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더 이상 나를 위해 ‘이용’ 가치가 없다면 가차 없이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르시시즘이 강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며, 관계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나를 고통을 주는 행동이나 말을 한다면 나름대로 경계나 대처법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그가 나를 무시하거나 비난의 말을 한다면 그 자리를 떠나거나 부탁을 거절하는 등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가 전문적인 심리치료나 상담을 통해 다양한 연습과 훈련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나를 위해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