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비슷한 말을 반복하며 산다.
운동해야지.
공부해야지.
이제는 좀 바꿔야지.
말은 늘 앞으로 향해 있는데 이상하게도 삶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다. 나는 이 말이 참 익숙했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들이 쌓여갔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부족한 건 의지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의 방식이라는 걸. ‘해야지’라는 말은 이상하게도 나를 편안하게 만든다.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하면 될 것 같고, 꼭 오늘은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이 말은 나를 다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좋았나 보다. 그런데 그만큼 나를 움직이지도 않는다.
어느 날부터 나는 말을 조금 바꿔보기 시작했다.
운동해야지가 아니라 오늘 30분 걷는다.
책을 읽어야지가 아니라 이번 주에 한 권을 읽는다.
아주 작은 변화였는데 이상하게도 하루가 달라졌다. 해야지는 생각으로 남았지만, 한다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한다는 말은 짧지만 이상하게도 도망칠 자리가 없이 나를 실행하도록 만들어줬다.
언젠가가 사라지고 지금이 남는다.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선명해졌다. 내가 무엇을 하려는 사람인지, 어디로 가고 싶은 사람인지.
우리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만 그걸 ‘해야지’로 남겨둘지, ‘한다’로 바꿔 적을지의 차이일 뿐이다. 사실 나는 아직도 가끔 ‘해야지’라는 말을 쓴다. 하지만 그 말을 발견하면 조용히 지워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짧게, 단정하게 적는다.
한다.
그 한 단어가 하루를 바꾸고, 조금씩 방향을 바꾼다.
아주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