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엄마아빠네 회사에 같이 출퇴근하면서 일을 도우거나 내 할 것을 했다
정말 오랜만에 사무실이라는 공간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니까 부산에서의 하루하루들이 생각났고
일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어느새 한창 오후가 되었던 게 생각난다
퇴근하고는 운전연수를 몇번 받는다
한번은 엄마가 자동차학원에 퇴근하고 차로 데려다줬는데 그게 참 고맙고 든든했다
그리고 예전에 엄마가 운전하는 차에 앉아서 차창 바깥의 풍경을 찍었던게 기억났다
그때 찍었던 사진이 꽤 마음에 오래 남았는데
그래서 엄마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조수석에 앉아서 부러 바깥을 보면서 여름이 한창인 것을 보여주는 것들을 몇번 찍는다
창문에 먼지 자국을 통과하는 여름 저녁 빛
틈새로 비집고 나오는 빛
하얗게 달뜬 간판과 나뭇잎들
검고 무성한 나무
한번은 처음 자동차전용도로를 나가고
핸들을 꼭잡고 직진 유지하며 터널을 지나갔다
속도 유지하며 차선 안넘게 조심
터널 안은 어둡고 빠르다
터널을 지나니 꼭 새 사람이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