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현 Feb 10. 2024

나는 여전히, 너를 잊고 싶지가 않아.

- 행복했던 처음,  처음이라서 모든 게 다 서툴렀던 우리 둘

어땠어?라고 묻는 친구들의 말에

그냐 앙- 그냥, 만난 건데? 

편하게 딱! 근데 마치 소개팅하는 같았어.



그리고 막 이번에 처음 보는 게

아닌 것 같았어. 현생에서만 만난 사람이

결코 아니었 것 달까?!



이런 말  이상하지..? 

왜인지 모르게 전생에 꼭 한 번은

지독하게 얽히고설키고

리가 전생에 꼭 만났었던 것 같은 느낌?



근데 그것도 아주 절절하게, 

마구 치열하고 그냥 다 눈물 나게. 



마구 행복해서 같이 꺄르르 웃다가도 

자꾸 걔만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

이상하게 그리워 사람을 

이제야 만난 기분이야.



전생에 애타게 보고 싶었던 사람을

이제야 비로소 다시 만난 그런 기분?

근데 왜 우리  결코 쉽지 않을 것만 같지?



만약, 혹시나 그럴 일이 없길 바라지만,

내가 느끼는 바가 생생하게 내 현실처럼, 



하나둘씩, 나타나면 내가 겪은 이야기를

소설이나 드라마로 각색해 기획할게.라는

말을 친구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마구 던진 채로-

 


나는 어리석게도 다 잊고 있었다.

시간은 아마 11년이나 흘렀으므로.



어쩌면, 이 말이 죄다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어마어마한 사실을,

p.s 소원이 아니라 꼭 소망이 아니라,

그게 이루어진다면 그 앤 어떤 표정을 지을까?



여전히 11년이 지나도 이런 소소하디

소소한 것들이 무척이나 궁금한 보면 

진짜 지독하게, 얽히고설키고



사랑이었네. 전부 다-



모래알처럼 손에 다 잡히지 않아도

채 다 잡혀도 외롭고, 공허하고



또 마음을 다 꺼내, 끝끝내

내 식대로 다 확인하고 싶은.

그런 처음이었네! 우리,



유치하고, 조금은 촌스러운.

그런- 처음,



어릴 땐, 내가 더 더 더,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무슨 견주와 강아지처럼 말도 안 되게.

참, 너는 왜 그렇게까지 나를?



언젠가 한 번쯤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에, 반드시 방긋 웃으며 물어봐야지. 꼭, 꼭!



너는 왜 그렇게까지 나를 있는 그대로,

모든 순간을 그리 좋아했느냐고.



어떻게 그렇게까지 늘 한결같고 사랑에 있어

끝까지 다 가보고 그리 헌신할 수 있었느냐고.



그 시절에 나를 그렇게 예뻐해 주던 사람이,

그 상대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너라서.

내가 네 말대로 늘 더 반짝반짝 빛났던 것 같다고.



나를 반짝반짝 있는 그대로 늘

빛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그리고 부족한 나라는 사람을

전혀 바꾸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좋아해 줘서, 고마워. 고마웠어!



그런 사람이 내 인생에서 바로 

너였다는 게 내겐 엄청 큰 행운이야. 

여전히,



'도 네가 첫사랑이었을지도 모르잖아?'

라고 말해준 그 시절 나의 친구들에게도

정말 고맙습니다. 



내가 채 말을 들어 먹진 않았지만, 헤-!



그리고 결국 네가 해준 인터뷰를 잘 따고

나는 작품을 결국 쓰고 있지. 그런 나에게,

굿굿굿을 선물해. 감사합니다 아~



너로 인해 사랑을 알고 너로 인해 사랑을,

잘 쓰일 수 있게 나름대로 나를

그리고 너를 잘 기억해 볼게. 꼭, 꼭



우리 둘, 그때의 추억,

그때의 향기까지도 모두.



기억할수록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욕이 툭-



이런 나쁜 년이

진짜 나라고? 싶지만.



정말 사랑했어. 무엇보다 소중했던 너를,

내내 사랑할게. 작품을 쓰면서도,

마치면서도- 또, 무엇인가를 하면서도

바로 나를,



나 나쁜 년이라고 신나게 대박 욕도 하고

그때 그 비 오던 날, 네가 나 보러 오던 그날..

네가 우산이 마침 없던 그날,



내가 있던, 그리고 네가 있던,

그날들에 대해. 생생히 생각해 줘.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드라마 방영하면

하루하루 더 공감해 줘.



미안. 근데 나 자꾸만 생각난다?



'누나 나 버리지 마.. 제발.'



이게 말이야 방귀야 뭐 내 드라마 대사야. 이잉

미안해 에.  나 드라마 진짜 열심히 할게.



네가 나 때문에 열렬히 구애하고

그 구애 끝에 언젠간 울었던 그만큼,

그 과정도 끝도 내내 아팠던 그만큼.



나도 열심히 너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고

그때의 우리를 떠올리며, 열심히 집필할게.



대신 지나간 건 지나간 것.

드라마와 나는 아주 많이도 다르니까,



어떤 결말일지보다는 왜 저런 과정까지

갔을까? 어떤 마음일까? 하는 심리 묘사에,

집중해서 봐줘. 특히, 너의 심리 묘사.

너의 서사에. 쏙쏙, 집중!



너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드라마 속의 주인공을 통해.

그때의 그 순간, 그 마음이 투영될 거야



11년이 지나도 내내 그리울 수 있는,

좋든 싫든 그게 뭐든 다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로 채워줘서 고마워.



만약, 조금 늦게 만났다면

어땠을까 우리? 헤실헤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