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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혜 교수 Jan 11. 2022

하이브리드 MICE 일문일답


1. 코로나 이후 행사는 어떤 모습일까요, 온라인 행사가 오프라인 행사를 대체할까요?


크게 3가지 형태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전체 온라인 행사, 온/오프라인 병행 행사, 전체 오프라인 행사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체계와 흐름을 보일 것입니다. 다만, 온라인 행사로 전면 대체되거나 오프라인 행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측합니다. 실제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해보면 기술적 이슈, 커뮤니케이션 오해, 네트워킹 부재 등의 단점이 있어 전면 대체는 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 이후 MICE 산업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있는 MICE 행사에 참가자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직접 참가할 것이고, 단순 회의나 간단한 지식 공유의 장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MICE 행사의 선택적 참여로, 산업의 내실은 더욱더 견고하고 단단해질 것이며 MICE 산업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깊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규모보다는 가치 중심으로 MICE 기획을 준비해야 합니다.     


3. 현재 상황에서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학술적 관점에서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포스트 코로나 MICE 행사 속성의 변화를 인지하고, 변화할 MICE 행사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연구를 진행해야겠습니다. MICE 행사의 온라인 서비스품질이라든지 경험요인, 성과창출 요인 등을 면밀히 탐구하여 이론적, 실무적 시사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 참가자 특성 분석 및 성과 비교, 미팅테크놀로지 접목을 통한 성과 측정 등의 학술적 이슈가 대두될 것으로 보입니다.     


4. 하이브리드 이벤트를 실시하는 가장 큰 이유와 기대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코로나 상황에서 대안을 찾은 것이며, 완전히 온라인으로 개최하지 않는 이유는 온라인 회의의 단점이 극명하기 때문입니다. 방역이 잘된다는 전제 하에, 오프라인 행사는 기존대로 진행하되 해외에 있어 참가하지 못하거나 코로나 상황이 걱정되어 참가하지 못하는 연사와 참가자를 배려하여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기대효과는 효율성이며, 하이브리드는 ‘대안’이라는 점이 가장 큰 효과라 생각됩니다. 다만, 향후에는 하이브리드 MICE 행사의 편리함과 효율성에 대한 인지로, MICE 행사의 운영 방식이 다양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5. 기존 이벤트와 하이브리드 이벤트의 차별점은 무엇이며,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이브리드 MICE 행사로 완전히 반기는 것은 아니나,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효율적 대안이라 여겨집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진행으로 인하여 몇 가지 경쟁력을 꼽자면 물리적 시간의 한계로 참석이 어려웠던 고위급 혹은 인지도 높은 연사를 온라인으로 초청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것입니다. 또한 손쉽게 접속하여 누구나 MICE 행사에 등록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성을 고려한 행사라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현재 우리나라 하이브리드 MICE 서비스 인프라 상황을 평가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이브리드 MICE 행사를 진행한 초기보다는 안정화된 상태입니다. MICE 기획사들이 대부분 하이브리드 행사를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Zoom, Microsoft Teams, Google Meet, Cisco Webex, Skype 등의 해외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다소 안타깝습니다. 국내 원천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미팅테크놀로지 기술력도 고도화시켜야 하고, 경쟁력 있는 국내 MICE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합니다. 인터넷망의 품질, 구현하는 기계의 품질에 따라 하이브리드 행사는 편차가 크게 나타납니다. 완전한 대안으로 채택하기에는 미비한 점도 많아 이에 대한 고도화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미팅테크놀로지 발전의 방향성 또한 단순 기술 접목이 아닌, 창의적이며 효율의 최대화 구현을 위해 활용하여야 합니다. 아직 정착단계라 기술 습득과 적용이 우선이겠지만 방향성만큼은 미팅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양질의 MICE 행사 진행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7. 하이브리드 이벤트 관련 정부의 대책(제도)은 적절한지, 또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기존 국제회의와 전시 진행 시 지원금을 신청받아 일부 현금 혹은 현물로 지원해주었는데, 그 지원 기준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현재는 외국인 입국이 어렵고, 내국인조차 행사장 방문을 조심스러워하는 상황에서 기존 지원금 기준을 적용한다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파격적인 지원 제도를 통해 하이브리드 이벤트이든 버츄얼 이벤트이든 개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도 이해는 합니다.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유가 한국 혹은 국내 도시로 MICE 행사를 유치하여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것인데, 온라인 접속 시 해당 효과는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참가자가 해당 도시에 방문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다소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줄어들더라도 ‘브랜딩’ 효과와 ‘사회문화적 효과’, ‘간접적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하여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계속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8. 하이브리드 이벤트에서 제공 가능한 MICE 기능 및 가치는 무엇입니까?


코로나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이벤트 개최는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 MICE의 본질인데 우선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대안으로서는 최고의 역할을 해주고 있고, 온라인으로라도 접촉하여 단절되었던 교류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줍니다. 다만, 상황이나 감정 등을 완전히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프라인 행사에서 직접 만나 얻는 효과보다는 현저히 떨어지지만 정보 공유, 네트워킹, 교육훈련, 토론 등 MICE의 본질적 가치를 대안화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의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9.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MICE의 딜레마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미 많은 주최자와 기획자들이 예견하는 바대로, 온라인 회의의 편리함과 효율성도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의견교류나 지식 전달의 목적으로는 향후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외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시간적, 비용적 효율성을 고려하여 간략히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겠지요. 확실히 오프라인 회의 개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먼거리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는 온라인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판단했을 때, 단순히 개수만 줄어드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진정 MICE의 오프라인 가치를 만들어 오히려 온라인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경험적 성과를 창출하는 전략을 수립한다면 딜레마의 극복과 동시에 성공적인 MICE의 뉴노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10. 뉴노멀시대, 하이브리드 MICE 산업의 변화양상과 더 나아가 MICE 산업의 변화양상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미 온라인 회의에 익숙하여 효율을 추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인간의 심리적 특성상 직접 만나 교류하는 스킨 터치에 기반한 감정 교류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실질적 가치와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와 MICE 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유니크 베뉴에서 의미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중소규모 회의를 선호할 것이며, 네트워킹에 집중하는 MICE 행사가 각광받을 것입니다. 한국은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회의장과 컨벤션센터 시설규모가 해외 유수 국가와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수요-공급 원리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오히려 이 부분이 장점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향후 컨벤션센터를 신축할 때 외관 디자인과 독특한 고유성을 가진 랜드마크형 유니크베뉴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MICE 산업 비즈니스모델의 다각화를 시행 해야합니다. 정부 행사 대행 구도로는 더 이상 부가가치 창출은 어렵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해외 유수 MICE 행사를 국내로 유치하는 것이며, 국내 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MICE 플랫폼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전략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MICE를 단순히 행사 1개로 보지 않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융복합 산업임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전략 수립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11. MICE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제안이 필요한지 학계의 목소리를 부탁드립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모든 산업이 위기에 봉착했지만 MICE 산업은 자원이 풍부하지 않는 대한민국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며,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용 대비 편익이 더 큰 산업 중 하나입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낸년 예산에 벌써부터 MICE 예산은 하향 조정하겠다는 이슈가 회자되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쌓아온 MICE 산업 성과와 업적에 있어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기존 예산을 유지하되, 코로나 상황에서는 하이브리드형 MICE 행사를 많이 열리게 하여 대한민국 MICE산업의 ‘위상’을 잇고, ‘목적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주도해나가야만 명맥을 이어 향후 더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지원금 지원제도 기준의 완화, 외국인 입국 시 외교부 및 대사관과의 적극 협조, K-방역 등 MICE 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성장시켜나갈 큰 틀에서의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12. 추가로 MICE 학계 전문가로서 전하고 싶은 말씀, 혹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려요.


Learning Curve(학습 곡선)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학습 초기에는 습득해야할 기술이 많아 고충도 많고 극복해야 할 난관도 많아 어렵지만,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르면 성과가 나타나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모양의 그래프로 설명되는 개념입니다. MICE 산업도 지금 그러한 학습 곡선의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기획자들은 이 거대한 학습 곡선의 시작점에 서 있는데,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부단한 노력을 통해 분명 또 다른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 초기에, 이제 MICE 산업은 전망이 없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점차 하이브리드 MICE를 진행하며,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며 MICE의 가치와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모두 힘든 시기, 모쪼록 머리를 맞대어 집단지성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MICE 산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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