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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Dec 21. 2021

20대에 알았으면 좋았을 8가지

Dear my 20s

요즘 20대를 보면 참 예쁘다. 무엇을 해도 예쁠 시기에 나는 무엇을 했었나? 기억도 잘 나지 않고 이룬 게 없어 보이는 그 시절을 되뇌며 후회라는 단어가 몰아치기도 한다. 멀리 떨어진 이제야 객관적인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 있게 된 지금, 돌아오지 못할 20대를 바라보며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일들을 돌이켜본다. 


1. 다양한 사람을 안 만나도 된다

20대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무분별하게 넓어지는 인간관계만큼이나 관계에 대한 고민도 늘어만 갔다. 다른 배경으로 자라온 사람, 성향이 다른 사람, 가치관이 다른 사람, 말투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 등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사회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인생에 대한 경험이 적은 만큼 사람에 대한 기대도 컸다. 높임말이 구분되어 있는 한국사회라 한 살이라도 많은 사람은 언니/오빠/누나/형으로 모시고 깍듯이 대해야 한다. 그러나 나이의 숫자는 포용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나이가 많다고 이해심이 많은 게 아니며 나이가 적다고 이해도가 낮지도 않다. 다 사람 나름이다. 


막대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사정이 있겠지.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겠지.' 하며 넘어가려 하고 이해하려 했다. 20대를 돌아보면 그 당시 왜 그런 사람을 만나 비수 꽂히는 말을 들어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가 됐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안 맞는 사람들을 굳이 만나며 스트레스받으며 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 멘탈만 털린다. 나와 맞는 사람만 만나도 시간이 모자라다. 



2. 돈이 아니라 시간이 될 때 해라

20대는 돈이 없다. 그리고 30대가 되면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다. 일을 시작하면 휴가를 내기도 쉽지 않고 길게 낼 수 있는 휴가는 최대 1주일 정도뿐이다. 20대의 전유물처럼 들리는 유럽 배낭여행은 돈이 있을 때가 아니라 시간이 있을 때 해야 한다.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배낭 하나를 둘러메고 호스텔을 돌아다니는 여행도 체력과 시간이 있을 때 해봐야 한다. 


세상은 학생에게 관대하다. 해외항공권도 학생 할인 요금이 있고 스마트기기나 노트북도 학생 할인이 적용된다. 또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아 배낭여행을 다니면 박물관, 미술관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버스 줄이 길면 기사님은 학생을 먼저 태운다. 수능에 지각한 학생을 경찰이 시험장까지 데려다준다. 허나 면접에 지각한 취준생은 아무도 데려다주지 않을 것이다.  



3. 친구 따라 강남 가라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20대에 방황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른 채 사회에 내뱉어졌다. 무언가를 할지 잘 모르겠을 때는 그냥 잘 노는 친구, 활동적인 친구를 따라다녀라. 익스트림 스포츠에도 도전해 보고 또 클럽도 다녀보고 단체미팅도 해보고 그 나이 때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세상을 한번 경험해보려 노력해야 한다. 친구 따라가는 강남은 재미있다. 


친구와 함께하는 모든 것은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처음 가보는 곳, 처음 해보는 게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펼쳐지는 웃지 못할 사건들, 그리고 끝나고 나서는 친구와 평생 곱씹을 수 있는 추억팔이라는 재료가 생긴다. 20대에 만난 친구를 만나면 아직도 그 시절 이야기만 주야장천 한다. 우리가 만나 하나둘 쌓은 추억은 평생 간다. 



4. 현재에 최선을 다 해라

20대는 앞으로 창창한 날이 있다. 그러나 현재보다 안개처럼 자욱하게 먼 미래를 바라보며 조급해 하기 마련이다. 가장 후회되는 점은 주어진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어떤 것이든 해보면 나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내 안에는 나도 모르는 모습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니 이런 다양한 재능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해보고 아니면 그때야 놓으면 된다. 


공부도 최선을 다하고 또 노는 것도 열심히 한다면 나중 후회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놀면서도 공부가 신경 쓰이고 공부하면서도 다른 게 신경 쓰인다. 결국 아무것도 못 좇게 된다. 놀기도 잘하는 친구가 공부도 잘하는 신기한 장면을 보며 인생은 불공평하다 한탄했지만 사실 내가 열심히 안 놀아서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5. 이분법적인 사고는 피해라

20대의 좌절은 크게 다가온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 겪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도 하고 자유가 펼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이 오직 합격과 실패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피해야 한다.


시험에 떨어졌을 뿐이지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인생 전체를 두고 보면 실패한 게 아니다. 그저 그 시험만 안된 것뿐이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배운 점이 있을 것이고 다시 시험을 치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 이 시험이 아니더라도 다른 기회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험에 붙은 이후 공부를 아예 손 놓는 것보다 꾸준히 공부하면서 과정에서 얻는 경험이 더 값질 수 있다.



6. 그냥 내뱉는 말에 목숨 걸지 마라

누구나 말은 쉽게 할 수 있다. 학창 시절 높게만 보이던 선배 중 한 명이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면서 한말이 있다. "내가 성공하면 너네들 다 이끌어 줄게."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몇 년 후 각자 힘든 취준생의 시간을 겪을 때쯤 취업에 힘겨워하는 친구가 그 선배를 찾아가 한탄했다. 왜 이끌어 준다고 하고 안 이끌어 주냐고. 왜 안 도와주시냐고. 


생각해보면 그 선배도 사원에 그쳤을 것이다. 자기 먹고살기도 바쁜데 까마득한 후배를 챙겨줄 여력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선배가 만약 이끌어 주려면 행동으로 보여줬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누구나가 말로는 '내가 너희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달라진 상황에 그 말은 온데간데 없어질 것이다. 그러니 남이 하는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 그 사람이 행동하지 않으면 없었던 일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말 대신 행동을 봐라.



7. 영원한 것은 없다. 또 영원하지 않은 건 없다

한때 누군가의 이별이 그토록 슬펐다. 친구와의 이별, 연인과의 이별, 가족과의 이별 등 헤어짐은 왠지 청천벽력과 같이 다시 못 볼 것만 같은 불안감을 심어 주었다. 즐겁게 참여했던 활동이 끝나면 그들과 이별해야 한다. 학기를 마치면 누군가와는 이별을 해야 한다. 세상이 끝날 것만 같던 슬픈 이별.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 매일 만나 모든 걸 같이 하며 밤새 전화로 수다 떨던 친구와는 각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에 연락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연중행사로 1년에 한 번 만나던 친구와는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만나 현재까지 인연이 지속될 수도 있다. 만남에 영원한 것은 없다. 어느 관계든 끝이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손길을 내밀면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인연은 어느 누군가의 추진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8.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밌게 살아라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문제가 일어난다고 해도 내가 손쓸 수 없는 영역일 경우가 허다하다. 중요한 점은 문제가 일어난 이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20대에 일어나는 일을 돌아보면 그다지 큰일은 별로 없었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는 인생 최대의 고난일 수 있다.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엄마한테 고민을 털어놨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하시며 "이만하길 다행이야. 그냥 재밌게 살아."라고 덧붙이셨다고 한다. 울 엄마도 똑같은 말을 했다. 무슨 일이 나에게 일어나던 어떤 고난이 있었던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즐겁게 또 재밌게 보내면 복도 따라 굴러온다. 



며칠 전 빙판길에서 앞사람이 넘어지지 않으려 기우뚱하며 춤을 추다 뒤에 있던 나까지 넘어졌다. 그 순간 당황했지만 웃기는 상황에 둘 다 웃음이 터져버렸다. 괜찮냐고 묻기도 전에 크게 웃으며 뒤뚱거리고 서로를 일으켰다. 누가 보기엔 절친 사이였을 것이다. 


우리에게 IMF,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19를 포함한 엄청난 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각자에게는 더한 위기가 있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두 여기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더 많은 날을 살 테지만 내 인생은 누군가가 보기에 별거 아닐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이래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다. 특히나 인생 별거 없다. 모르는 누구와 부딪쳐 넘어지더라도 웃으며 일어나 각자 갈길 가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그러니 그냥 재밌게 살자. 

그냥 재밌게 웃으며 살자 @Felix Rostig,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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