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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Dec 28. 2021

2021년 올해의 인물은?

한 해를 보내며

연말이다. 수많은 시상식이 흘러나온다. 2021년 KBS 연예대상에선 문세윤이 대상을 받았으며 SBS 연대상에서는 미운 우리 새끼 팀이 또다시 대상을 수상했다. 한해를 잘 마무리했다는 의미로 여러 가지 시상식을 티브이 밖에서 바라보는 나에게 이러한 시상식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남의 나라인 미국 타임지가 뽑은 2021년 올해의 인물은 바로 '일론 머스크'이다. 영향력의 지표인 올해의 인물은 지구와 삶과 어쩌면 지구 바깥의 삶까지 머스크만큼 비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 Martin Scorsese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말을 인용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먼 나라의 올해의 인물, 같은 나라지만 나와 동떨어진 인물을 올해의 인물로 꼽기엔 나는 그들과의 연결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스콜세지 감독의 말에 힘입어 개인적인 나로부터 시작하려 한다. 며칠 남지 않은 올해를 마무리하며 나만의 올해 리스트를 적어보겠다. 올해의 리스트는 어떤 게 있을까?



올해의 공간


내가 꼽은 올해의 공간은 온라인 속의 공간이다.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대화하고 만남을 이어갔다. 때로는 글쓰기라는 주제로, 때로는 심리학이라는 소재로, 또 인간관계를 시작으로, 자기 계발 목적으로 온라인에서의 만남은 이어졌다. 한번 발을 들여다보니 느슨하지만 촘촘한 연대의 신세계가 펼쳐졌다. 온라인 강의를 듣더라도 채팅을 하거나 질문을 하면서 함께 들었고, 같은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눈다.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게 되고 느슨하지만 단단하게 성장하는 곳이 바로 이 온라인 공간이다.  


올해의 인물


내가 뽑은 올해의 인물은 '나'이다. 올해의 나는 이전의 나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피아노와 필라테스를 다시 배우기 시작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며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활기가 넘치게 되었다. 온오프라인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는데 활력이 더 많이 생겼다. 나에게도 무언가의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더불어 기록의 힘도 알게 되었다. 내 이야기는 나밖에 할 수 없으므로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니 꽤 괜찮은 다큐멘터리가 생겨난다. 몇 년이 지나 다시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올해의 문장


책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에 나오는 문장이다.

인생에서 한 번 지나간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 소중한 시간을 불평이나 한탄으로 날려 버리는 것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 그리고 남들을 이기거나 남들에게 지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내 몫만큼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다. 그러니 딸아, 삶 속에서 재미를 놓치지 말아라. 생각지도 못한 고난이 찾아와 너를 시험할 때, 누군가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떨칠 수 없을 때, 사는 게 죽기보다 힘이 들 때 그 말을 떠올리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중에서


이 세상에 온 이상 누구든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경쟁을 위한 사회가 아니라 내 몫을 하기 위한 삶을 살고 싶다. 차가 고장 나도 즐겁게 기타를 치며 보험 차가 오길 기다릴 수 있다. 여행에서 길을 잃어도 돌아가면서 발견하는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은 없다. 차후에 보면 잘못된 일도 결국은 잘된 일인 경우가 있고 나쁜 일도 나중에 보면 미리 겪어 다행이었던 점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노래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Yelloasis와 Junny(주니)의 2坪 (Prod by. brix)이다. 2평 남짓되는 작은 방에서 삶을 꾸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읊조린다. 좁은 갈색 마루에 누워 방이 어둡고 눅눅해질 때 모서리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매우 정교한 뜻을 가진 EXQUISITE 앨범 중 한곡으로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행복에 대해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곡이다.


올해의 프로그램


올해도 눈길을 사로잡고 고찰하게 하는 훌륭한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뽑는 건 올해 초부터 시작한 <강철부대>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특수부대 6팀이 모여 극한의 멘탈리티로 승부를 펼치는 남자들의 찐 세계가 펼쳐진다. 실제 훈련과 비슷하게 펼쳐진 세계에선 승자와 패자 구도가 아닌 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럽고 고마운 군인들만이 남았다.

중앙일보의 기사를 바탕으로 내가 꼽은 올해의 리스트를 돌아보았다. 한 해를 정리하고 나만의 연대기를 만들어가기 좋은 시작이기에 올해가 지나기 전 꼭 해보길 권한다.



<참고 자료>

[마음 읽기] 당신이 꼽은 올해의 인물은? | 중앙일보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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