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한정판 곧 품절템
올해 한정입니다. 마지막 기회 놓치지마세요!
온라인에서만 만나는 특별한 한정판이에요.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스타벅스 한정판 굿즈예요.
《설득의 심리학》에서 나오는 6가지 법칙 중 '희귀성의 법칙'이 있다. 인간은 더 가지기 힘든 것에 욕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심리를 잘 이용한 것이다. 이런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은 '한정판' 또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단어를 붙여 지금 빨리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급함이 들게 만들어 우리의 지갑을 열게 한다.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공급은 한정되어 있기에 이런 한정판의 제품의 값도 그만큼 치솟는다. 예로 영국의 한 항공사가 런던과 뉴욕을 잇는 콩코드 여객기를 수익성의 문제로 더 이상 운행하지 않기로 발표했는데 그다음 날 비행기 티켓 판매율이 치솟았다. 단순히 이제 이용할 순 없단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홈쇼핑의 물건은 언제나 매진 임박이 뜬다. 신뢰감을 주는 중저음의 쇼호스트가 벌써 어떤 색상은 품절이라고 하면 조급해진다. 이어 '이번 시즌 마지막 세일', '오늘 방송만을 위한 한정 구성'으로 충동구매를 부추긴다. 조급할 때는 전화연결도 쉽지 않아 속이 더 타들어 간다. '허니버터 칩'이 SNS상 화제가 되어 한 봉지 조차 사기 힘든 기억이 있을 것이다.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정보를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난다. 이와 반대로 특정 상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희소성이 떨어져 차별화를 위해서 다른 상품을 구매하려는 현상은 스놉 효과라 일컫는다.
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정보를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
스놉 효과(Snob Effect): 사람들이 몰리면 희소성이 떨어져 차별화를 위해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
리미티드가 들어가면 조급해진다 @belart84, Unsplash사실 우리 주변엔 리미티드 에디션이지만 값을 지불하지 않고도 맘껏 누리는 제품들로 가득하다. 바로 계절이 주는 한정판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다. 만물이 소생하기 시작하는 봄과 한차례의 장마가 지나면 찌는듯한 더위의 여름, 선선해지는 가을 낙엽과 함께하면 매서운 추위가 눈과 함께 우리 곁을 찾아온다. 이렇게 사계절은 1년 사이에 옷을 바꿔 입으며 우리 바로 옆에 있다. 여름인 지금 찌는 듯한 더위로 잠시만 걸어도 땀이 나 수영장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의 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는 것도 여름 시즌 한정이다. 수영, 스쿠버다이빙, 웨이크보드, 래프팅 등의 스포츠도 여름 한정이며 우리 귀를 따갑게 하는 한철 살이 매미도 써머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이런 계절이 주는 한정판의 멋은 우리가 눈을 제대로 뜨는 그제야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음 알게 된다.
또 년도가 주는 한정판도 있다. 도쿄올림픽은 2021년 여름 한정판이서 이번 연도에만 즐길 수 있다. 코로나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낀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고, 우리 속을 시원하고 후련하게 끔 스파이크를 날려준 식빵 언니 김연경의 모습도 올해에 국한되어 있다. 우리는 단순히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을 하찮게 여긴다. 그중 가장 저평가된 것은 자연과 시간이 아닐까 싶다. 여름만이 주는 이 고귀한 즐거움과 행복은 이번 시즌 마지막 기회이며 올해만 누릴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이기에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소확행, 리미티드 에디션은 생각보다 무척이나 가까이에 있다.
원래 소확행이란 말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랑겔한스 섬의 오후(ランゲルハンス島の午後)≫(1986)에서 쓰인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과 같이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 이와 유사한 뜻의 용어로는 스웨덴의 ‘라곰(lagom)’,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덴마크의 ‘휘게(hygge)’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자료>
- 밴드왜건 효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80790&cid=58345&categoryId=583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