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필요 없는 물품이 누군가에겐 꽃피우길
자칫하면 감가상각으로 제값도 못 받고 중고차 시장으로 나갈 차량들이 멋진 아이디어로 프리미엄을 붙여 완판 됐다. 누군지 몰라도 BMW에 처음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렇게 색다른 아이디어와 관점은 지속적으로 연습을 해야 한다. 한국식 교육으로 획일화가 좋은 것이라 배웠다 할지라도 좋은 아이디어를 접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보려 하고 또 거기에 대해서 의견을 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져야 한다. 관점의 차이라는 건 인생을 살아가는데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이디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범 내려온다'가 그 예이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다. 급성장한 경제를 지키고 싶어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모험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새로운 걸 해보면 그건 좀 아닌 거 같아라는 의견과 위에서 다 까일 거 같은데 왜 굳이 하냐는 압박이 들어온다. 창의성을 죽이고 획일화를 시키는 것이다. 관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좋은 의견 좀 내라고 또 닦달한다. 도대체 어쩌라는 거지?
한 번은 뷔페를 가서 한국 부모와 외국인 부모의 차이점을 본 적이 있다. 유치원을 막 지나 초등학교 저학년이 된듯한 아이들은 뷔페 천국에 가면 신난 게 보인다. 신난 아이는 모든 게 신기해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냄새도 맡으면서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그때 귀를 찌르는 한국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빨리 퍼. 먹을 만큼만 덜어. 뛰어다니지 마. 질문하지 마."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며 아이를 혼냈다. 아이는 결국 기가 죽어서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남들이 덜어놓는 걸 따라 한 뒤 자리에 가서 조용히 앉았다.
잠시 후 등장한 외국인 아빠와 같이 온 딸아이도 신기한 음식에 질문이 상당히 많았다. 아마 처음 보는 한국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했을 것이다. 그 메뉴는 탕수육이었는데 아빠는 딸의 왜라는 질문에 화내지도 않고 아이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그 부녀는 탕수육 앞에서만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한국 아이가 한 접시를 만드는데 1분도 채 안 걸렸다면 그 외국 아이가 한 접시를 만드는 건 아빠와의 대화와 더불어 10분 이상이 걸렸다. 왜라는 질문을 없애는 것은 창의성의 문을 끊임없이 닫는 행동이다.
<참고 자료>
- G20 의전용 지원차 행사 후 어디로 가나? https://www.etoday.co.kr/news/view/371748
- '범 내려온다' 6억 뷰 주역들 https://news.joins.com/article/24082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