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밥과 메밀 김밥이 유명함 136길에 있는 136육미를 다녀왔다. 매장이 협소해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에 차를 타고 달려갔다. 3층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다. 학동사거리 쪽 언덕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서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신의주 찹쌀순대 쪽에서 발레파킹이 가능하다. 저녁시간에 맞춰 갔는데 바 쪽 1층은 이미 만석일 뿐만 아니라 1층에는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안내받았다. 1층에는 요리하는 명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기 있는 맛집답게 배달 주문도 많은 곳이다.
2015년 문을 연 이후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136길이다. 메뉴는 간단하다. 다른 후기를 보니깐 솥밥류는 여자가 먹어도 양이 적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솥밥과 명란 크림 우동 그리고 메밀 김밥을 추가했다. 메밀 김밥이 많은 곳에 있지는 않아서 찾다 간 곳이다. 다른 곳은 김밥이 2만 원 정도여서 너무 가격대가 너무 놀라서 이곳으로 선택했다.
사케와 함께 2차로 오는 손님도 많다. 생선회도 있으면서 성게알 한 판도 있다. 사케를 마시면서 친구와 동료와 연인과 오순도순 이야기하기 좋은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다.
물과 함께 제공되는 기본 메뉴는 야채샐러드다. 상큼한 소스가 있어서 입가심하기 좋다. 명란 크림 우동와 메밀 김밥이 나온다. 세 가지 반찬은 짭조름하니 함께 하기 좋다. 김치보다 반찬메뉴로 탁월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눈이 먼저 즐거우니 입안도 이내 행복할 것 만 같은 기분이다.
메밀 김밥을 먹기 위해 온 곳이라 너무나도 기대했다. 밥 대신 이렇게 메밀로 채워진 메밀 김밥은 커다란 다마고(계란)이 있는데 여기에 우엉과 함께 오이가 입안에서 버무려져 이내 담백함이 채워진다. 몸에 좋은 건강식임에 물론 배도 채워지니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짠지는 반찬 도둑이 될 만큼 훌륭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명란 크림 우동은 실망스러웠다. 가정에서 가끔 파스타가 생각이 날 때, 라면에 국물에 우유를 넣으면 로제 소스처럼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은 소스가 탄생한다. 그런 맛인 것 같다. 조금은 밍밍하고 명란은 이내 사라지고 면과 소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다.
장어 솥밥이다. 따끈한 솥밥에 나오는 장어와 맛있는 양념 밥으로 마음까지 따스해진다. 양은 많지 않으나 원기회복을 위해 장어가 먹고 싶을 때 양념만으로도 한 끼 식사를 잘 마무리하고 싶을 때 추천한다.
장어 솥밥을 떠서 보면 이렇게 알이 톡톡 터지는 듯 먹을 수 있어서 그 맛이 남다르다.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건 바로 이런 건가? 장어까지 있고 야채가 있으니 이내 기운이 차려질 것만 같다.
솥밥과 메밀 김밥으로 유명한 136길육미를 다녀왔다. 9천 원인 메밀 김밥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며 밥보다는 포만감이 적지만 메밀과 다마고, 오이, 단무지 만으로도 입안이 즐거워질 수 있다.
오래 기다림 끝에 만난 솥밥은 따끈한 작은 솥에 나오며, 양념된 밥과 함께 부드러운 장어를 만날 수 있다. 양이 적다는 평도 있는데 그래도 영양이 가득해서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함이 없다. 명란크림우동은 그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 우동면과 크림소스가 함께 춤을 추지 못해서 따로 노는 기분이다. 명란 또한 제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메밀 김밥이 먹고 싶을 때, 누군가와 이자카야에서 소소하게 담소를 나누고 싶을 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