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중화요리 중 하나인 나가사키의 원조는 어딜까요? 바로 후쿠오카 옆 나가사키에 있는 시카이로입니다. 푸젠셍 출신으로 19세기에 일본에 정착한 화교 천핑순이 만든 나가사키 짬뽕은 탕육사면을 변형시켜서 오늘날 이자카야에서 인기 만점인 나가사키 짬뽕을 만들었어요.
후쿠오카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나가사키로 먼저 갔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나가사키까지 150km로 2시간 정도 걸려요. 유료 고속도로라 비싼 편이라 통행료만 4,900엔, 5만 원 정도 냈습니다.
나가사키는 후쿠오카와 전혀 다른 곳 같더라고요. 날씨도 좋고 교복 입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많이 한 곳으로 보입니다. 입구가 헷갈려서 얼마나 헤맸는지 몰라요. 일방통행에다가 네비가 알려준 대로 갔는데도 잘 못 찾겠더라고요. 건물이 큰데 주차장은 찾기 힘듭니다.
주차장은 지하가 있는데 문을 닫아 놓아서 어딜 가야 할지 고민했어요. 관광지라서 주차가 많이 비싸더라고요. 바로 옆 건물 1층은 버스 주차장이고 2층으로 올라가서 주차를 했습니다.
5층 전망 좋은 레스토랑이 시카이로예요. 이 간판이 보이면 오른쪽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면 됩니다. 다른 일행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내리자마자 누가 먼저 엘리베이터를 탔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엘리베이터를 먼저 기다린 사람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잖아요? 그 순서까지 생각하는 FM 일본인 직원이었어요.
저희는 두 번째로 엘리베이터에 타서 먼저 내렸기에 양보했습니다.
탁 트인 나가사키 항구가 보이는 이곳이 시카이로예요. 전망 좋은 곳으로 더 유명하더라고요. 이곳에 앉으면 나가사키 풍경이 다 보이는 듯합니다.
중식당답게 중식 접시가 나오더라고요. 식당 규모가 엄청 크고 서비스도 좋아요. 원조라고 불려서 관광객이나 손님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바로 입장했어요.
가지런하게 놓은 제 가방과 함께 소스통이 보여요.
볶음가락국수 하나 그리고 나가사키 짬뽕 하나를 주문했어요. 볶음 우동이 먼저 나왔는데 잘 섞으면 양상추와 함께 주꾸미 해물이 가득하고 쯔유라고 할까 간장 맛이 있어요. 한국인의 입맛에 적응된 건지 왠지 한국에 있는 이자카야 나가사키 짬뽕이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이어 나온 나가사키 원조 짬뽕이에요. 정말 양이 많죠? 국물을 떠먹으니 개운하더라고요. 약간 짠맛은 있는데 볶음 우동보다 짬뽕이 더 맛있었어요. 야채와 해물이 가득 있는 원조 나가사키 짬뽕입니다.
볶음우동을 먹다 보니 제가 좋아라 하는 새우도 찾았고요. 한국은 이럴 때 단무지나 김치로 입가심을 하는데 일본은 그런 사이드 반찬이 없어서 느끼했어요.
전통을 가진 곳이다 보니 화장실로 가는 길에도 중국 고가구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 화장실 안내도 한국말도 있었어요.
탁 트인 전망 좋은 시카이로에서 정통 나가사키 짬뽕을 먹었어요. 생각보다 맛이 없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원조가 이런 것이었구나를 느끼게 되고, 한국의 이자카야가 어찌나 한국인의 입맛을 잘 맞추는지 알게 되었어요. 좀 색다른 맛입니다.
나가사키의 양대 명물은 바로 나가사키 카스텔라죠? 주변 거리를 걷다 보니 나가사키 카스텔라 파는 곳이 있어서 시식해 보고 구매했습니다. 기념품 사기 좋은 작은 골목이에요.
료칸을 가기 위해 또 부지런히 고속도로를 달려야 해서 바로 차에 탔습니다. 고속도로가 좁은 편인데 공사를 꽤 많이 하더라고요. 날씨 좋은 날 드라이브하고 나가사키 항구도 보고 원조 나가사키 짬뽕도 먹고 즐거운 여행의 시작, 시작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