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습작'을 마치며.
습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으면서 깨달은 바가 큽니다. 우선 자기 검열과 함께하는 동안은 솔직한 글을 쓸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글을 위해서 등산도 가보고 지인의 말씀도 경청하며 새벽까지 고뇌하는 자잘함이 이어졌습니다. 시와 수필을 쓴다는 명목하에 자기 파괴적인 나날이 이어졌고, 때로는 술의 힘을 빌려 글을 매조지었습니다. 습작을 쓰고 다시 바라보며, 잘못된 길로 자꾸만 걸어가는 저를 발견하였고 잘못을 바로잡고자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결국 쓰고자 하는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제 글쓰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세월 속에 저를 남기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반면교사의 역할도 좋고, 있는 그대로 이정표의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정표의 역할을 위해서 조금 더 진솔하고, 간결하고 명료한 글을 쓰기 위해서 습작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깊은 사유와 진실한 마음을 담은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일상 속에서 발견한 행복들을 전하는 감자가 되겠습니다. 그동안 짧지 않은 글, 부족한 저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