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감자

by 감자

일상 속 스트레스를 마주하면 마음에 흙탕물이 번집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많이 찾아보고는 합니다. 특히 도서관에 가면 '100번'대 심리학 서적들을 주로 읽습니다. 이 내용 저 내용 읽다 보면 마음의 일렁임이 조금은 잦아듭니다.


이런 여과의 과정 없이 글을 쓰면 흙탕물이 튀듯, 제 검정 마음이 여러분의 하얀 마음까지 물들일까 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몇 자 적었다가 다시 지우는 게 반복됩니다. 어떻게 해야 밝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긍정적인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해 보고 노력해 보지만, 오늘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목표로 글을 써야 할까요? 무엇을 엮어내면 돈이 될까요? 내 무엇이 타인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을 추구하는 척 글을 써야 할까요? 지금의 사념들을 엮어서 책을 낸다면 죽은 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근본을 찾지 못한 글쓰기라고나 할까요? 초기에 목표는 희망을 주는 글을 적는 것이었는데, 제 인생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은 아직도 기나긴 터널을 지나는 중입니다.


마음속 가난을 떼어서 팔 수 있다면 저는 이미 누구보다도 부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지독한 가난을 떼어내 조금씩 글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제 인생을 담은 시집을 낸다면 시집 이름은 <조용한 몰락>으로 하고 싶습니다. 기왕 몰락하는 인생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몰락(沒樂)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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