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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Nov 11. 2019

프로그램에 대한 단상

영화 마이웨이 제작보고회 현장사진


얼마 전 후배들하고 나눔 할 때도 얘기했는데,

지나고 나니, 그곳에서 일했던 모든 시간이 그냥 좋았던 것 같다.

나보다 더 선배 언니들은 또 더 깊은 감회가 있겠지만,

그냥 종영한다니까... ^^ 그땐 그랬지,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줄지어 떠오른다.


수현이랑 진영언니랑 일했던 때. 그때는 수현이가 어떤 영화 촬영 스케줄을 막 바꾸고...^^

정말 우리 팀이 엄청났던 거 아닌가 싶고...

지금도 생각나는 일은, 토요일 생방송인데, 토요일에 촬영이 3개 잡혀서

말도 안 되는 스케줄로 생방송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적도 있었고

 

경하랑 했던 때, 혜승이랑 했던 때,

유미랑 했던 때, 영서랑, 명숙이랑, 킹왕짱 경희랑 했던 그때그때마다

색깔이 다르게 재미난 일이 많았다.


2002년 월드컵 때는 다른 방송 다 결방인데 왜 우리는 생방송하는 건지...

중계차 연결이라는 어마어마한 일도 했었고 ㅋ


우리 아름다웠던 MC들.

그리고, 윤인구, 김생민, 류시현(존칭 생략), 김형규, 김태진을 비롯한 리포터들  

그 하나하나의 활약상이 세세하게 기억나지 않음이 안타깝다.

전현무 씨가 아나운서 시절에 리포터를 했었는데,

그때, 대낮에 피부관리실에서 얼굴에 팩을 얹고 있다가 (방송에서 몇 번 얘기했으니 써도 되겠지?^^)

어떤 여배우의 단독 인터뷰가 잡혔다는 얘기에,

얼굴의 팩을 뜯으며 인터뷰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그래서 생얼로 갔더니,

그 여배우가 흠칫 놀라며 한걸음 뒤로 물러났지만, 그래도 눈물의 인터뷰를 했던

그런 일도 있었고


그리고, 연예가중계와 뗄 수 없는, 하늘의 별이 된 그녀도 떠오르고.


예전엔 매체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으니

모든 아이템과 취재가 더 다이내믹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 최고 스타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 생생하게 담겼는데,

방송환경이 변하는 지금 상황 속에서

모두가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는 숙제로 남은 것 같다.


추억은 아무 힘도 없지만, 지워지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르며

우리가 더 나이 들어서도 함께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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