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면 할 수 있는 영어 공부법
한국 사람이 다른 외국어에 비해 유독 영어 공부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실패도 많이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한국어와 영어는 너무나도 다른 언어니까요. 공통점이라곤 아무리 뒤져봐도 없는 언어니까요. 그런데도 영어를 정말로 잘 하는 한국 사람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영어를 잘 하게 된 것일까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덩어리를 말하는 건지, 원어민이 어찌나 빠르게 말하는지 알아듣기도 힘든데 물 어떻게 흉내 내라는 건지,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 한 번도 못 하겠는데 뭘 큰 소리로 반복 훈련하라는 건지 이 모두 다 남의 일같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지지 않나요? 영어 1도 못하던 시절에 저는 사실 이런 말을 들으면 너무도 현심감이 없는 남의 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실천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영어 문장의 덩어리는 숙어, 구동사, 전치사구, 부사구 이런 덩어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영어로 말하기natural speech에서는 전혀 다른 원리가 작동합니다. 뭔가 좀 다른 방식의 덩어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도대체 무슨 덩어리를 말하는 건지 이제부터 알려드릴게요.
이 문장을 말로 해보세요.
Have you worked with someone you didn’t like?
너는 안 좋아하는 사람과 일해본 적 있어?
(겁없이 잉글리시 20일 동사편 36번 문장)
Have you
/ 해브 유 /
worked
/ 웍트 /
with someone
/ 위드 썸원 /
you didn’t like?
/ 유 디든 라이크 /
혹시 이렇게 말했나요? 그런데 실제 원어민이 말할 때는 이렇게 말합니다.
Have you worked with
/ 해뷰 워억트 윗 /
someone you didn’t
/ 써어뭔 유디든 /
like?
/ 라아잌 /
이렇게 발음하는 이유와 원리가 있습니다.
쓰인 글을 보며 읽을 때와 머릿속의 생각을 곧바로 발음 기관을 통해 소리 내어 말할 때는 전혀 다른 프로세스가 작동합니다.
어떤 언어를 쓰든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단어를 말하기 전에 잠깐 숨을 고르게 됩니다. 영어는 이런 특징이 가장 분명한 언어입니다.
그러면 중요한 단어는 어떻게 정하는 것일까요?
의외로 간단합니다. 인간이 말을 하는 목적은 “의사소통”을 위해서입니다. 의사소통은 대화하는 그 말의 “의미”가 제대로 잘 전달되어야 가능해집니다. 그러니 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의미의 전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 문장에는 “의미”를 품고 있는 단어도 있고, 의미는 없이 문장을 문법적으로 완성시켜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의미를 품고 있는 단어를 내용어(content word)라고 합니다. 영어 원어민은 바로 이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어”를 소리 내서 말하기 전에 숨을 살짝 고릅니다. 중요한 단어를 보다 명확하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내용어(content word)
명사, 형용사, 주동사, 부사
2음절 이상 전치사(for, of, at처럼 1음절 전치사 말고 over, against 등)
Have you worked with
/ 해뷰 워억트 윗 /
someone you didn’t
/ 써어뭔 유디든 /
like?
/ 라아잌 /
이번에는 짧은 문장으로 더 연습해볼까요?
우선 의미를 담고 있는 중요한 단어에 밑줄을 그어보세요.
My FRIEND is LIVING in LONDON.
그리고 밑줄 그은 단어 앞에 / 를 그어보세요.
My / FRIEND is / LIVING in / LONDON.
이번에는 좀 더 길게 덩어리를 묶어볼까요? 이 문장에서 내 친구가 “런던”에 산다는 내용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니 LONDON 앞에서 살짝 숨을 살짝 쉬면됩니다.
My FRIEND is LIVING in /
LONDOON.
이렇게 작은 덩어리에서 점점 크고 긴 덩어리로 발음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우선, 소리에만 집중해서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문장이라도 어떤 부분을 길게 늘여서 발음하는지, 어떤 부분을 높게 소리 내는지, 어떤 부분은 대충 들리지도 않게 빠르게 발음하는지. 눈을 감고 귀의 감각을 예민하게 키워보세요.
다음으로, 원어민의 입모양을 주의 깊게 보고 따라하는 것이 효과가 뛰어납니다. 입모양을 보면 어렵던 발음을 의외로 쉽게 흉내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듣지만 말고 따라 말해보세요. shadowing 기법은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공부법입니다. 원어민이 말하는 문장의 모든 요소를 다 따라할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내 귀에 들리고 내 입으로 따라할 수 있는 부분만 쉐도잉하는 것도 효과가 좋습니다. 원어민의 말에서 영어의 리듬과 높낮이와 강약을 따라 해보려고 신경 쓰면서 연습 해보세요.
아무리 좋은 표현을 배웠어도 한두 번 반복하고 멈추면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게 됩니다. 우리 인간이 억지로 외운 내용은 생각보다 빨리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하지만 근육의 기억은 거의 평생 갑니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을 생각해보세요. 한번 배우면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바로 우리 몸이 기억해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발성기관의 근육이 기억하도록 Building muscle memory 큰 소리로 반복해서 훈련하세요. 몸의 기억이 머리의 기억보다 오래갑니다.
영어 문장을 듣고 뜻을 이해했다고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우리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말하기 적합한 발성 기관의 근육 기억이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근육을 쓰는 영어로 말을 하려고 하면 뻣뻣해서 마음대로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영어로 말을 잘하려면 영어를 발음하기에 적합한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어에는 없는 소리를 내려면 한국말을 할 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써야 합니다. 없는 근육을 만들고, 없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내려면 훈련밖에 없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귀와 입으로 하는 것입니다. 많이 듣고, 쪼개서 듣고 따라하고, 덩어리로 묶어서 듣고 따라하고, 되도록 많이 말해보는 방법 말고는 없습니다.
단어를 원어민이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녹음해서 올린 웹사이트입니다. 저도 한국어 몇 개 올렸습니다. 발음이 궁금한 단어를 듣고 반복해서 따라 해보세요.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말한 동영상에서 궁금한 표현을 바로 찾아서 듣고 따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찾아봤습니다. 91개나 있습니다.
(데쯔 낫 와라이 미인)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이 부분은 194개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 문장을 194번 연습해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와르유 미인 바이 댓)
그게 무슨 뜻인가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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