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영희 Nov 15. 2022

<프랑켄슈타인>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기괴한 이야기

고딕 픽션, 섬뜩하고 달콤한 로맨스 (18~19세기)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메리 셸리 (1818년) 

 괴물을 창조하고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괴물로 창조되어 악마가 된 남자의 끔찍한 비극 







줄거리로 읽어 보기

월턴 선장은 북극을 탐험하고 있었다. 그는 동생 마거릿에게 빙하에 갇히게 된 이야기와 거인과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남자에 관해서 몇 통의 편지를 썼다. 그는 어느 날 거대한 형체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에 얼어 죽기 직전의 쇠약한 남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구출했다. 그는 선장이 봤던 기괴한 거인을 쫓고 있다고 했다. 월턴 선장도 프랑켄슈타인을 파멸로 몰아넣은 것과 같은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발견하고 프랑켄슈타인은 경고의 의미로 자신의 처참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략)


몇 달을 골방 실험실에 처박혀 몰두한 끝에, 11월의 어느 음산한 새벽 1시에 그의 창조물이 가쁜 첫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그 생물의 팔다리는 비정상적으로 비대했다. 노란 피부는 기괴하게 얇아서 근육과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물이 흥건한 흰 눈과 허연 이, 소름 끼치는 안색은 검은 입술과 기괴하게 광택이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과 대조되어 더 끔찍했다. 아름다운 존재를 꿈꾸며 지난 2년간 매달렸었다. 흉측하고 혐오스러운 개체를 창조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공포와 역겨움에 휩싸여 실험실에서 뛰쳐나갔다. 비참한 심정으로 길거리를 헤맸다. 비에 젖어 축축한 아침까지 비틀거리며 배회하다가 어릴 적 친구 헨리 클러발과 마주쳤다. 그와 자기 아파트에 있는 실험실로 돌아가 보니 그 창조물은 사라지고 없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안도감과 공포가 혼재되어 반쯤 실성한 사람처럼 행동했다.  (후략)







작가와 작품 소개

메리 셸리(1797년 8월 30일~1851년 2월 1일)는 18세 쓰기 시작해서 21세 때 괴수 고딕 소설의 명작인 《프랑켄슈타인》(1818)을 출간한다. 1816년 퍼시, 바이런 경 등과 함께 제네바의 호숫가에 있는 별장에서 무서운 이야기로 겨루게 되었다. 셸리는 며칠 만에 이 이야기를 지어냈다. 최초의 진정한 공상과학 소설로 간주되기도 한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은 괴물을 창조한 과학자의 이름이지만, 괴물을 칭하는 것으로 잘못 사용되었다.

메리 셸리는 18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페미니스트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이다. 어머니가 일찍 사망하여 그녀를 기억하지는 못했다. 메리 셸리는 공식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철학자였던 아버지의 서재에서 무수한 책을 읽으며 문학성을 키웠다. 10세에 시집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17세이던 1814년에 시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동거하다가, 그의 아내가 사망한 후 두 사람은 정식으로 결혼한다. 그녀의 나이는 19세였다. 메리는 첫 아이를 유산하고, 1818년과 1819년에는 두 아이를 차례로 잃었다. 아들 퍼시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이 모든 일이 그녀의 나이 21세, 22세 때 일어났다. 그녀의 남편은 건강이 좋지 않다가 1822년 배 침몰로 사망한다. 이런 불행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도 메리는 절대로 펜을 놓지 않았다. 53세에 사망할 때까지 5편 이상의 뛰어난 소설을 더 썼고, 기행문을 비롯해 다수의 글을 남겼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1886년) 

 선량했던, 선량해 보였던 사람이 
 악에 굴복하면서 벌어지는 일
 







줄거리로 읽어 보기

어터슨 변호사는 어지간해서는 웃지 않아 인상이 무뚝뚝했다. 언변이 빈약하고 수줍음도 많아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취향에 맞는 포도주를 한 잔 마시면 그래도 꽤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금욕적인 사람이었다. 값삐산 빈티지 포도주에 길든 입맛이지만 혼자서는 진을 마시고, 연극을 좋아하면서도 20년간 극장 문턱을 넘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신기할 정도로 관대했다. 다른 사람들이 악행을 저지르면 감탄하고 질투까지 할 정도였다.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도움을 주려고 했다. 어터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카인의 이단에 동의한다네. 그가 그랬듯이 나도 내 동생을 악마에게 내어 줄 걸세.” (중략)


앤필드 씨와 어터슨 변호사는 길 건너편에서 문을 바라보았다. 앤필드 씨가 지팡이로 그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문을 본 적이 있습니까? 저 문에 아주 기괴한 이야기가 얽혀 있답니다.”

어터슨 씨가 물었다.

“그런가? 어떤 이야기길래?”

앤필드 씨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새벽 3시쯤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길가의 가로등 말고는 사방에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는 어두운 겨울 밤거리였다. 그때 갑자기 눈앞에 사람 둘이 나타났다. 먼저 키 작은 남자는 터벅터벅 걷고 있었고,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는 있는 힘을 다해서 길을 가로질러 뛰어가고 있었다. 길모퉁이에서 남자와 아이가 부딪혔다. 그때 끔찍하기가 그지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 남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아이의 몸을 밟아 뭉개고 지나갔다. 아이는 땅바닥에 쓰러진 채 비명을 질렀다. 너무 끔찍해서 차마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나 할 법한 행동이었다. 앤필드 씨는 ‘저놈 잡아라!’라고 소리치면서 달아나는 그놈을 잡아서 아이가 있는 쪽으로 끌고 갔다. 그놈은 지나치게 침착했고 저항도 하지 않았다. 아이 주변에 그 아이의 식구하고 의사가 모여 있었다. 의사가 살펴보더니 아이는 다친 데는 없고 그냥 놀란 것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의사가 그놈을 바라보는 눈길이 심상치 않았다. 죽여버리고 싶다는 표정이었다. 죽일 수는 없으니 차선책을 택했다. 그들은 그놈에게 앞으로 고개를 들고 살 수 없게 하겠다고 오만가지 예를 들어가면서 협박했다. 그놈은 약간 겁먹은 듯했지만 태연하게 말했다. (후략)








작가와 작품 소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1850년 11월 13일~1894년 12월 3일)은 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다. 모험 소설 《보물섬》(1883)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1886)가 유명하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고딕 호러 장르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었다. 

스티븐슨은 마르셀 프루스트, 아서 코난 도일, 헨리 제임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많은 작가에게 찬사를 받으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아동 문학과 공포 장르 작가로 주류 문학계에서는 배제되었다. 20세기 후반에서야 비로소 그의 예술성과 통찰력이 인정받았다. 그는 44세에 뇌출혈로 사망했다. 







서점에서 지금 구매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줄거리로 읽는 뱀파이어 고전 소설 3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