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어디에 기억될까? 장기 기억 & 영어와 음악의
영어를 포함한 언어는 매일 노출되지 않으면 조금씩 녹슬게 됩니다. 우리말도 마찬가지죠. 책도 안 읽고, 외부로부터 새로운 언어 자극을 받지 않고 긴 시간을 보내면 어휘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영어는 외국어기 때문에 더 심하겠죠. 매일매일 조금씩 읽고, 듣고 소리 내서 말하지 않으면 언어 능력이 녹슬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외국어 공부를 일단 외우고 또 외우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 번 외웠다고 그게 영원히 기억에 남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백 번 외우고 백 번 까먹는 어휘가 셀 수도 없이 많고, 어떤 어휘는 생전 처음 접하는 듯 느껴질 때도 잦아요.
그런데 외우거나 배운 것을 실제 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면 그 어휘나 표현은 장기 기억(long term memory)에 저장이 되어 흡사 모국어처럼 아무 때나 쉽게 호출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 자극되면 잊고 있던 표현이 갑자기 확 떠오르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읽은 책의 한 구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래 전 부르던 노래 가사는 작은 힌트만 줘서 술술 기억나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겁니다. 또 어떤 음악을 들으면 오래된 기억과 감정이 아주 선명하게 떠오르던 경험도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이유는 음악이 기억을 돕는 중요한 연상기호 장치(mnemonic device)이기 때문입니다.
Music evoke memories.
음악은 기억을 환기한다
인간의 장기 기억(long-term human memory)은 의식적으로 수집한 기억, 이전의 경험 등을 저장하는 것 외현 기억(Explicit memory)과 무의식에 저장되는 암묵 기억(implicit memory)이 있습니다. 인간의 기억 중 상당한 부분은 암묵 기억이라고 합니다.
implicit 내재된, 절대적인
explicit 분명한, 명백한
약속 시각을 기억한다거나, 이전에 언제 어디를 갔다거나 하는 것처럼 의식적으로 소환한 기억이 외현 기억이고, 암묵 기억은 의식적이지 않은 무의식적인 기억입니다.
지난여름에 누구랑 그곳에 갔었지? 영어 문장에서 주어 다음에 동사가 오고, 동사의 시제가 어떻고 하는 문법 암기는 외현 기억입니다.
오래전 배운 운전이 한참 지난 후에도 저절로 기억나는 것은 암묵 기억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몸에 익어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이 나는 것이 암묵 기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상황에서 문장 구조를 머릿속으로 의식하지 않고 저절로 영어 표현이 생각나서 어렵지 않게 의사소통을 했다면 이것도 암묵 기억에서 호출한 기억이겠지요.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라 저절로 되지 않고 배우고 공부해서 익히는 부분이 큽니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배운 영어를 암묵 기억으로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적합한 말이 툭 튀어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영어로 말을,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연구에 의하면 음악과 언어가 신경생리학적으로, 지각에 있어서 또 인지적 기반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힌트를 얻어 영어 학습에 음악적인 요소를 접목시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마침 영어는 리듬(Rhythm)과 강세(stress)가 있는 언어입니다. 이 영어의 음악적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영어 학습에 적용하면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필자가 늘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어는 강세박자언어(Stress timed language)이므로 영어 문장을 말할 때 미국식 발음이냐, 영국식 발음이냐, R, L발음을 제대로 했느냐, th 두 가지 발음을 잘 했느냐 아니야 하는 점보다 중요한 것이 영어의 리듬(Rhythm)과 강세(stress)을 잘 살렸냐 하는 것입니다.
영어의 이와 같은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는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아주 천천히 설명하므로 이해하기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bcEiFTmkQo
영어의 강세와 리듬 원리를 다양한 표현으로 연습해보고 싶다면 [겁없이 잉글리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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