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여행가서 신나게 수영하고 온 아기.
튜브를 두 개나 바리바리 챙겨 갔는데 튜브는 타지 않고 엄마에게만 안겨 있으려 해서 엄마는 또 팔 근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유모차도 싫어해서 꼭 아기띠나 힙시트로 안아야 하고
걸음마도 이제 곧잘 하는데도 꼭 엄마손 잡고 걸으려고 하는 아기.
뭐든 엄마손 잡고 엄마한테 안겨서 하려고 하는 엄마 껌딱지지만 지난주부터 어린이집 등원할때 안울고 씩씩하게 등원하기 시작했다.
웃으면서 어린이집 선생님께 쏙 안기는데 너무 다행스럽고 너무 대견하면서도 조금 서운한 건 왜지.
처음으로 가슴 한 켠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곧 복직해야 하는 엄마이기에
어서 엄마를 떠나 자립할 수 있는 인격체가 되길 바라면서도, 가능한 오래 너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
아침에 집에서 놀면서 계속 엄마를 보고 웃는 아기가 예뻐서 매일 지각 등원하는 못난 엄마.
복직하면 네가 일어났을 때 엄마는 이미 출근 후일텐데… 일어나면 엄마부터 찾는 네가 괜찮을까.
지금 보면 너는 괜찮고 엄마만 괜찮지 않을 것 같기도.
아마 평생 그렇겠지.
너 혼자 걷고 뛰고 날아갈 수 있게 되어도
엄마는 언제까지나 너의 필요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