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인칸쇼텐 <어머니의 벗> 편집부/임혜승 역(한림출판사)
세상에 많고많은 이야기꾼들......
세상에 널리고 널린 그림쟁이들......
이웃 나라 일본 그림책작가들의 인터뷰를 보며
부러움과, 좌절감과, 용기와, 화이팅을 동시에 느껴본다.
늦었지만 늦지 않았고,
자신 없지만 자신만만한
참 아이러니하고 미스테리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 이해할 수 없는 그림책이니까 어른들에게는 꽤 어려울 거예요. (중략) 어른들은 어떻게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거라고 말해요. 특히 아이에게 주는 것에 대해서는 도움이 되고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정해 버리지요.”
-p.62~63, 초 신타-
“나는 어째서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걸까요? 옛날 옛날, 일 만 년 이상이나 계속 되어 온 조몬 시대가 있었는데 그 때 사람들이 만들었던 건 토기와 토우(흙으로 만든 인물상) 정도지요. 그것만으로 일 만 년도 넘게 유지된 시대가 있다는 게 아주 신기해요. 더욱 신기한 것은 그 뒤에 일어난 폭발적인 진보와 발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헛된 것처럼 보이는 조몬 시대의 긴 시간은, 실은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대한 준비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의 성장도 같지 않을까요. 아이가 놀이를 한다든지, 그림책을 본다든지 하는 것은 곧 맞이하게 될 자신에 대한 준비인 거예요.”
-p.128~129, 나카노 히로타카-
고미 타로는 194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했다......가 아니라, 최근까지 그림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림일기’ 쓰는 것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마지막 날 일기까지 써 버리고는 했다.
“그래서 일기라기보다 창작이었지. 하지만 일단 써 버린 이상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그것을 따라 하곤 했어.”
-p.162, 고미 타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와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지만 그런 건 어디에서도 오지 않아. 우선 그려 보고 ‘왜 이런 걸 그렸지?’하고 생각하지. 그 의문을 연결해서 ‘아, 여기에 내가 있구나.’하고 느끼면 책이 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두는 거지.”
-p.164, 고미 타로-
“인간이란 무언가 되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열중해서 뭔가를 하다 보면 ‘정신 차렸더니 그림책 작가였습니다. 정신 차렸더니 축구 선수였습니다.’ 같은 거지.”
-p.166, 고미 타로-
“ .... ‘영향’이라는 말 자주 들어. ‘당신의 작품 스타일에 영향을 준 것은?’, ‘무엇 무엇입니다.’ 같은 이야기 말이야. 그렇지만 애초부터 그 작품을 받아들일 자질이, 받아들이는 쪽에도 있었기 때문에 좋아하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책에도 그림에도 자기 안에 상대방하고 같은 감각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꾸로 말하자면,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단계에서는 좋은 것을 만나도 알 수가 없는 거지.”
-p.167, 고미 타로-
“난 말이야, 단순히 꼬맹이 때의 그 자유로운 영혼을 좀 더 부풀리면 좋겠다고 생각해. 사람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따라오는 ‘살아가기 능력’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미 지니고 있으니까 나중에 부여될 수 있는 게 아닌 거야. 그렇지만 그런 힘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희박해지지. 그래서 그 힘을 지키기 위한 기세가 약해질 것 같은 때, 그런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책을 준비하고 싶어. 그것이 나의 야망. 그래서 내 책은 등(표지)에 공을 들여. 그 녀석들이 책방에 왔을 때 쉽게 발견하도록 말이야. (웃음)”
-p.171, 고미 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