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는 있을 수 없다.
“내 거야!!!!”
내 아이 같지 않은 낯선 아이의 모습.
독기 어린 사나운 모습으로
누구든 물어버리겠다는 듯한 모습이 낯설었다.
내 아이 같지 않았다.
“어머. 아인이 맞아요?
아인이가 저럴 때도 있네.”
뼛속까지
내 것을 인정받지 못한 엄마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인아~ 친구랑 같이 가지고 놀아야지.
친절하게 말하면…"
어줍지 않은 내 말에
아이 혼자 고군분투했다.
“아니야! 아니야!
이래야 해. 그래야 알아!.”
벌게진 얼굴로 소리를 질러대는 아이 앞에서
난 한없이 작아질 뿐이었다.
나 또한 없었다.
“어머님.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인정해 주세요.
내 것이 있고 나서야 공유하는 걸 배울 수 있어요.”
전문가의 조언은 머리로만 이해할 뿐
내 몸은 그 자리였다.
“사람이 먼저 되어야지.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해야 사람이지.”
골수까지 박힌 아빠의 말이
아이의 처절한 울음에도 빠지지 않았다.
절망스럽게도..
나이 차이였을까.
환경 차이였을까.
아이 것부터 챙기는 다른 엄마들을 보니
자괴감이 들었다.
내 결핍은 아이에게까지 이어지는 걸까?
"그래..
그렇구나.
아인이의 마음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
시선을 거두었다.
나와 아인이만 있다고 생각하자
조금씩 마음이 편해졌다.
아니,
거짓말이다.
"애가 갑자기 저러네요.
친구들이랑 잘 나누던 아이였는데"
머쓱해하며
착한 아이의 엄마로 돌아가고 싶은
나만 있었다.
"엄마는 왜 내 맘 몰라?"
"친구들이랑 같이 안 먹어도 돼?
내 거니까 나만 먹어?
그래도 엄마는 나 사랑할 거야?"
날 움직인 건 아이의 이 말 한마디였다.
"그럼. 언제나 널 사랑하지.
엄마는 어릴 땐 다르게 배워서 그래.
엄마도 노력할게"
배시시 웃는 내 아이.
아이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내 절망이 아이의 절망이 되지 않기 위해
난 날 마주했다.
아빠가 뼛속까지 박아 놓은 그 말.
내 아이를 위해서
좋은 사람보다 아이를 위한 엄마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