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져 시져.
어린이집 안 갈 꼬야.”
전 날 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지는 아이의 울음소리.
“으왕-
시러 시러. 내 꺼.
나빠.”
자면서 소리치는 아이의 목소리에
엄마의 몸속 세포가 일어섰다.
아이의 뺨 위에 남은 눈물의 흔적.
“선생님.
어린이집 가는 걸 좋아하던 아인이가
요즘 어린이집 가는 걸 싫어하네요.
연아랑 친했는데,
갑자기 연아가 싫다고 하고.”
“어머님. 아이들이 이럴 때가 있어요.
연아가 아인이를 많이 좋아해요.
연아 성향이 좋아하는 사람걸 따라 하려는 게 있어서요.”
“선생님.
그건 어른의 시선이죠.
어른도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자기 물건을 뺏으려는 사람과 하루를 보내는 게 편할까요?”
그제야 감사하게만 생각했던 선생님의 말들이 생각났다.
“어머님.
아인이가 어린이집에서 싫다는 표현을 못해요.
울기만 하고.
집에서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가정보육의 문제였을까?
언제부턴가
화를 내는 걸 잃어버린 엄마에게 화를 내는 걸 배운 게 없어서일까.
생존이 버거웠던 엄마는
단 한 번의 날카로운 목소리도 힘이 들었다.
그저 속으로 손가락을 접으며
조용히 멀어질 뿐.
내걸 지키는 걸 배우지 못한 아이의 울음은 처절했고
미처 알지 못한 엄마의 마음은 잔인하게 찢겨갔다.
“선생님 사랑해요”
품에 안겨 온기를 나누던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며 온몸으로 밀어냈다.
“시더. 시더.
나 만지지 마. 저리 가.”
어린이집 현관을 기어 문을 열려는 아이.
선생님의 품에 갇혀
손으로 모든 걸 잡으려는 듯 버둥대는 아이가 터트리는 절규를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를 보내며 마음까지 맡겼던 내 마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흘려보냈던 다른 말들이 다시 흘러 들어왔다.
“아이를 맡겨도 되는 걸까.”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를 두고 오는 것뿐이었다.
어린이집 문 밖에서
소리 없는 오열을 뿜을 뿐이었다.
흘러내리는 눈물이 아이를 다시 잡아주지는 못했다.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엄마라서 지혜롭다는 나의 어설픔이
가소로웠을 뿐이었다.
텅 빈 거실.
아이가 남긴 아이의 흔적.
같은 공간이지만,
어제와 달리 싸늘한 거실의 공기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런 엄마여서 미안해.
난 엄마이기에
잠시만 슬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