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힐링이 필요한 시간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고
오랜만에 친정집에 왔다.
트렁크 가득 집을 싸들고 마치 바다 건너 여행이라도 가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캐리어 끄는 바퀴의 돌돌 소리가
오늘은 더 경쾌하게 들린다.
따뜻한 난로 앞에 아빠가 구워준 땅콩과 고구마를 까먹는 일이 이렇게 힐링이 되는 건
나도 어느덧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었기 때문이겠지
난로 위에 올린 빨간 엄마의 오래된 주전자가
오늘은 왠지 더 정겹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물을
엄마 닮은 예쁜 컵에 쪼르르 따라 마셨다
목구멍을 넘어가는 따뜻함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