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서 공간을 운영하며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
해외에서 에어비앤비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이 공간을 들락날락하며, 나는 청소를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것보다 더 깊은 감정이 깃들기 시작했다.
나는 청소를 좋아한다.
깨끗이 정돈된 공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된다.
남겨진 물건 하나하나를 정리할 때마다,
이 공간에 머물렀던 누군가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는 머그컵을 선반 위에 올려두고 떠나고,
누군가는 욕실 타월을 호텔처럼 접어놓는다.
또 어떤 게스트는 침대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어떤 이들은 조용히 향 하나 남기고 간다.
그 순간부터, 나는 상상을 시작한다.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했을까?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누굴 만나러 왔을까, 아니면 혼자 쉬고 싶었을까?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에어비앤비를 운영한다는 건 단순히 숙소를 관리하는 일이 아니다.
나에게는 이 공간에서 만난 수많은 ‘보이지 않는 인연’들과의 교감이다.
비록 얼굴을 마주하진 않지만, 청소를 하며 나는 그들을 천천히 이해하고, 작게나마 존중하게 된다.
내가 만들고 꾸민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온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남기고 간 조용한 흔적을 통해 나는 오늘도 또 한 편의 이야기를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