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온 Lorren

다섯 번째 게스트, 취향을 알아봐 준 첫 번째 순간

by Sweetpedrostay

※ 본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손님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 손님의 직업 정보는 프라이버시를 위해 구체적인 기관명 없이 서술됩니다.


Lorren는 멕시코에서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도착 전, 그녀는 얼리 체크인을 요청했고,

마침 전날 손님이 없어 숙소는 완벽히 정리된 상태였기에 그들에게 얼리 체크인을 선물했다.


사실 나도 여행 중에 얼리 체크인을 받으면 기분이 참 좋다.

그래서 가능할 때는 꼭 그렇게 해주려고 한다.

게스트들이 이 숙소를 선택하기까지의 시간과 비용,

그 노력을 생각하면, 항상 ‘내가 그 입장이었더라면’ 하고 상상하게 된다.


어떤 숙소를 기대했을까,

이 공간이 그들의 하루를 얼마나 채워줄 수 있을까.


Lorren의 가족은 아주 깔끔하게 숙소를 사용했다.

부엌에서는 요리한 흔적은 없었지만,

접시들이 깨끗하게 설거지되어 있었다.

아마 테이크아웃 음식을 그릇에 덜어 먹은 듯했다.


큰 방에는 한 사람만 잔 것 같고,

오히려 작은 방에는 두 사람이 머문 흔적이 보였다.


그녀는 메시지로 ‘숙소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했었다.

말 그대로, 그들은 숙소를 자주 비워두었다.


어쩌면 이 도시에 처음 와본 사람들이기에,

하루하루가 모험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한 도시를 깊이 있게 여행하며

로컬처럼 살아보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내 숙소는 워낙 관광지 중심에 있다 보니,

그런 목적을 가진 여행자가 찾을 일은 드물다.


그래서인지, 소파는 거의 사용되지 않은 듯했다.

앉은 자국도, 방향의 변화도 없었다.


냉장고도 텅 비어 있었다.

화장실은 약간 어지러워져 있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건,

그들이 남긴 게스트북의 한 줄.


“정말 감사합니다.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고,

머무는 동안 기분이 참 좋았어요.”


그 한마디에

아내와 함께 핀터레스트를 뒤지며

하나하나 신경 써서 만들어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수고가 전해졌다는 사실 하나로,

나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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