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에서 온 Cindy와 세 친구

나의 네 번째 게스트, 콘서트의 흥분은 조용히 정리되어 있었다

by Sweetpedrostay

※ 본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손님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 손님의 직업 정보는 프라이버시를 위해 구체적인 기관명 없이 서술됩니다.


퀘벡에서 온 Cindy와 그녀의 친구 3명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예약은 Cindy가 했지만,

실제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건 거의 Jane이라는 친구였다.

여행을 가면 꼭 한 명쯤은 있다.

모든 걸 예약하고, 연락하고, 일정을 챙기는 친구.

Jane이 바로 그런 친구임에 틀림없다.


이곳에서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기 전엔 몰랐지만,

알고 보니 꽤 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이 근처에서 콘서트를 연다.

Cindy 일행이 왔던 그날도,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공연장에서

켄드릭 라마와 SZA가 무대를 꾸미고 있었다.

내 취향과도 딱 맞는 아티스트들이라

그들의 여행이 부럽기까지 했다.


짧은 대화 속에서도

그들의 성격이 느껴졌다.

음악을 사랑하고,

노는 걸 좋아하는

젊고 활기찬 친구들.


그래서였을까.

청소하러 들어가기 전,

나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 열정이

공간을 조금 어지럽혀 놓았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예상을 하면서.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모든 예측은 깨끗이 빗나갔다.


숙소는 놀라울 정도로 정돈되어 있었다.


부엌은 손도 대지 않은 듯,

접시와 컵이 처음 놓인 그대로 있었고

침대도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음식을 해 먹은 흔적도,

배달의 흔적도 없었다.


콘서트를 보느라

하루의 대부분을 외부에서 보냈으리라 짐작되었다.


다만, 거실의 소파만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방향이 약간 바뀌어 있었고

쿠션 위에는 사용감이 느껴졌다.

누군가 그 자리에 앉아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음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었다.


아마 콘서트가 끝난 후,

세 사람은 그 소파에 앉아

무대의 여운을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좋아했던 노래가 나왔던 순간,

함께 소리 질렀던 장면,

눈이 마주친 순간들.

그들의 감상과 감정이

고요한 거실 위에 잠시 머물다 떠난 듯했다.


그리고 역시,

화장실에서는 속눈썹 한 올이 조용히 떨어져 있었다.

이제는 나에게

‘여성 게스트가 다녀갔다’는 작고 유쾌한 사인이 되었다.


재미있는 건,

그들은 숙소에 비치된 샴푸나 린스, 바디워시는 손도 대지 않았다.

이전 여성 게스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제품을 가져와 사용한 것이다.


반면 남성 게스트들은

비치된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걸

운영을 하면서 점점 알게 되었다.


이런 사소한 차이를 발견해 가는 것도

Airbnb 호스팅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쓰레기봉투를 정리하고

공간을 정갈히 비워놓고 떠났다.


처음 Airbnb를 시작했을 땐

이 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될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여러 게스트를 맞이해 오며 점점 깨닫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이 사용한 만큼의 예의를

남겨놓고 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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