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 번째 게스트, 딸을 위한 엄마의 여행 선물
※ 본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손님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 손님의 직업 정보는 프라이버시를 위해 구체적인 기관명 없이 서술됩니다.
Marianne은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분이었다.
그녀는 직접 머무르진 않았지만,
메시지를 주고받는 내내
참 따뜻하고 신중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예약은 그녀의 딸 Sophie와 친구 Stacie를 위한 것이었다.
둘 다 18살.
엄마는 숙소 근처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선물 하기 위해
하룻밤 동안 머물 숙소를 찾고 있었다.
아침 7시에 도착하는 비행기, 콘서트는 저녁,
그리고 다음 날 바로 돌아가는 일정.
말 그대로 이 도시에서의 27시간.
Marianne은 메시지에 이렇게 적어 보냈다.
“혹시 얼리 체크인이 가능할까요? 물론 추가 비용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메시지의 문장은 부드러웠고,
딸들을 얼마나 아끼는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는 가능한 빠른 정리로 숙소를 준비해두겠다고 답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불안하지 않게 말이다.
그리고 그날,
Sophie와 Stacie는 조용히 도착했다.
파티도, 소셜도 없다고 말했던 것처럼
그들은 숙소를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냉장고는 비어 있었고,
싱크대도 깨끗했다.
테이크아웃 포장을 쓰레기통에서 확인하고 나서야
무언가를 먹었구나 싶을 정도였다.
욕실에선 익숙한 흔적을 하나 발견했다.
가볍게 떨어진 속눈썹 한 가닥.
나는 그것이 오히려 귀엽게 느껴졌다.
이따금 여성 게스트들이 남기고 가는 작은 흔적들.
그건 이 공간에서 그들이 잠시 ‘살았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Sophie와 Stacie는 분명 좋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었다.
조용하고, 공손하고, 아무것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하룻밤만 지냈지만,
그들은 공간에 “깨끗함”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나는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사람,
바로 예약을 진행했던 엄마, Marianne을 떠올렸다.
게스트가 아닌
게스트의 보호자가 남긴 인상.
그건 메시지 너머로도 전해지는 품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