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의 카페

by 노란고구마


나른해진 카페 안

느리게 깜박이는 눈꺼풀

한적하기만 한 노트에

끄적여 보는 빈 단어들


벌써 녹아버린 얼음

한참 식어버린 의욕

펜이 또르르 굴러가고

허공을 휘젓는 손짓


익숙한 옆자리 너머

새로운 활기가 넘치는

사방의 낯선 목소리

정적을 깨우는 소음


미지근해진 묽은 커피

한 모금씩 아껴 마시며

채워가는 소박한 일상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북적이던 머릿속은

어느덧 잔잔한 끄덕임

유유히 긋는 동그라미

다시 펜을 잡아본다



이전 26화온전한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