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해진 카페 안
느리게 깜박이는 눈꺼풀
한적하기만 한 노트에
끄적여 보는 빈 단어들
벌써 녹아버린 얼음
한참 식어버린 의욕
펜이 또르르 굴러가고
허공을 휘젓는 손짓
익숙한 옆자리 너머
새로운 활기가 넘치는
사방의 낯선 목소리
정적을 깨우는 소음
미지근해진 묽은 커피
한 모금씩 아껴 마시며
채워가는 소박한 일상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북적이던 머릿속은
어느덧 잔잔한 끄덕임
유유히 긋는 동그라미
다시 펜을 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