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깊숙이 묻어둔
오랫동안 잊혀진
낡은 반지 상자
조심스럽게 열어보는
네 번째 손가락에서
빛났던 한 시절
희미해진 기억들을
정성껏 닦아내서
끼워보는 설렘
변치 않는 반짝임
그 모양 그대로길
부질없는 바람
굵어진 세월 마디
더 이상 맞지 않는
청춘의 한 때
반쯤 걸친 반지를
다시 상자에 넣어
덮어버린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