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나가 보이는 포장지로
그럴듯하게 꾸며서
한정판이라고 크게 적어
프리미엄을 붙이고
살아보니 꽤 괜찮더라는
혹하는 후기를 남겨서
이 팔자를 팔아보려 합니다
반품은 절대 불가합니다
이미 싫증 나도록 겪었으니
이 지겨운 팔자를 팔고
어떤 새로운 팔자를 살지
행복한 장바구니를 담는 중
문득 사줄 사람은 있을까
수십억 명이 사는 시장에
누구 하나쯤은 이 팔자를
기어코 갖고 싶지 않을까
그래도 결국 안 팔리면
조금씩 할인도 해보고
거저 내어줄까 하다가도
막상 내놓고 보니
구석구석 묻은 손때가
나름 근사해 보이는 게
욕심인지 미련인지 모를
자꾸만 망설여지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