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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경 May 26. 2022

Web 3 마케팅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마케팅의 미래를 보여주는 Crypto 세계

얼마 전, 농구장에서 KGC와 KT와의 플레이오프 챔프전을 직관했다. 농구를 직관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농구와 스타트업은 비슷한 구석이 참 많다. 우선, 선수들의 연령대 구성이 1986년생~2000년생 정도로 포진되어 스타트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의 연령대인 점도 닮았고, 5개의 포지션이 따로, 또 함께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낼 때, 비로소 좋은 경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도 닮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닮은 점은 점은 "빠르고, 가벼운" 경기 방식이다. 농구는 야구나 축구와는 달리, 골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서 70점~100점에서 승부가 나고, 잠시의 쉴 틈도 없이 이 쪽에서 저 쪽으로 뛰어다니며 경기를 하는데, 스타트업 씬에서 흔히 쓰이는 '린', '애자일', 'MVP' 등의 빠르고, 가벼운 전략과 무척 유사하다.


3점 슛!


그런데, '농구' 같은 속도의 두 배쯤은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 나타났다! 바로 'Crypto' 세상이다.


내가 현재 Brand Lead로 일하고 있는 NFT 프로젝트인 <Ruler of the Land(ROTL)>는 조인하는 순간부터 어마어마한 속도전이었는데, 그로우앤베터 천세희 대표님께서 어느 날 낮 3시쯤인가 "용님~~! 이거 잘할 것 같아요. NFT 관심 있잖아. 한 번 해보면 어때요?" 전화가 오셨고, 바로 1시간 후에 ROTL 경영진과의 미팅, 그리고 그 날 밤 10시 반에는 ROTL의 파트너인 글로벌 Web3 액셀러레이터, Group HUG와의 미팅까지 연달아 진행되었다. (다음 날, 오전 10시에는 오피스 방문해서 또 다시 경영진 미팅까지 ㅎㅎㅎ)


조인한지 24시간 안에, 정말 굵직한 미팅 3개가 이루어졌다.


어찌보면, 너무나 중요한 미팅들이 이렇게 후다닥 진행된 것이다. Group HUG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Randi Zuckerberg가 설립한 Web3 액셀러레이터이자 커뮤니티인데, 평소에 랜디 주커버그의 웹3 관련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던 터라, 너무나 신기하면서 한 편으로는 크립토 관련 지식이 너무 없었던 터라 솔직히 겁도 많이 났다. (주커버그와의 프로젝트 아닌가!!)

어쨌든, ROTL 프로젝트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담당하게 되었고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다른 프로젝트들과 저글링하며 약 1개월 간 Crypto 세상에서 일을 해보니 정말 집약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태까지 배우고 느낀 점을 간략하게나마 공유해보려고 한다.




1. Crypto는 그냥 해봐야 안다.


얼마 전, 프레스토랩스의 Alice Jeon님의 포스팅을 읽었는데,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크립토 투자는 위험하다. 그런데 커리어를 크립토로 잡은 것은 다운사이드가 거의 없다.
2. 크립토는 배워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 그냥 그걸 하면서 숨쉬듯 하고 살아야 이해가 된다.



실제로 겪어보니, 이 두 가지가 모두 정말 공감된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Crypto는 이해하기 어렵고, 실무로 그냥 부딪혀봐야 안다. 이 점은 나도 ROTL 프로젝트를 하기 전부터 느꼈기 때문에, 주변에 NFT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가볍게 도울 일이 있나 묻고 다니던 찰나였는데, 감사하게도 그로우앤베터의 파트너사인 도미너스 게임즈의 ROTL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


그런데, 내 예상보다 Crypto 세상은 훨씬 속도가 빠르고, Alice Jeon님의 표현처럼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큰 프로젝트라, 1개월의 실무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해외와 국내의 Crypto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현재의 Crypto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객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해외의 국내의 마케팅 기법이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등.


어쨌든, 중요한 점은 크립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Crypto 프로젝트에 조인하여 작은 일이라도 꼭 해보시길 추천한다. 국내든 해외든, 생각보다 파트타임과 대외활동으로 크립토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게다가, 비대면을 적극 지향하는 산업군 아닌가!)




2. Crypto는 '커뮤니티 마케팅'이 핵심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NFT 업계의 미친 속도감과 불안정함 때문에, Crypto 세상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팀 멤버가 어떤 미션을 가졌고, 어떻게 이를 현실화할지를 계속해서 소통하는 "커뮤니티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


제 트위터입니당! 트위터 하시는 분들, 트위터에서 만나요!


따라서, NFT 세상에서 주요하게 쓰이는 마케팅 채널은 단연 '트위터'와 '디스코드'인데, 두 채널 모두 짧고 빠른 메시지를 이리 저리 주고 받는 방식이다. 메신저의 짧고 실시간적인 특징과 SNS의 개방된 형식이 결합된 채널이 트위터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널인 것이다. 


<웹3 시대에서 마케팅의 핵심은 무엇일까요?>라는 아티클에서도 설명되어 있듯, 웹2와 달리 웹3에서는 관리해야하는 멤버(이해관계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세심하게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는 특징이 도드라진다.


일반적으로 웹2 시대의 '피칭'이란 투자자 등의 제한적인 인사에게 대표가 하는 발표를 의미하는데, 웹3 세계에서는 대표 뿐만 아니라 모든 팀 멤버가 '트위터 스페이스' 등의 가벼운 채널을 활용하여, 커뮤니티 멤버에게 5분 가량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신뢰감을 형성한다.


Twitter Space에서 글로벌 멤버들을 대상으로 ROTL 프로젝트 피칭도 했다.


또한, 오피셜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계속해서 팀의 미션과 역량, 로드맵 등을 공유하고, 팀 멤버의 개인 트위터 계정도 적극 활용하여 리트윗을 한다. 짧은 글로 설명이 어려운 호흡이 긴 공지글의 경우, 미디엄과 웹사이트 등의 채널에 작성하여, 링크를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모든 마케팅 기법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형성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3. 국내와 해외 마케팅에 차이가 존재한다.


ROTL 프로젝트가 특별한 점 중 하나는 바로 Group HUG와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글로벌 NFT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마케터의 어드바이스를 들으며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와 해외는 마케팅 및 세일즈 기법에서의 차이가 명확하다.


해외 NFT 프로젝트는 비교적 건강하고 장기적인 커뮤니티 형성에 집중한다면, 국내는 빠르게 멤버를 모으는 스팟성 마케팅을 놓지 않는다. (따라서, NFT가 완판되는 속도도 국내가 훨씬 빠르다고 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해외와 국내 '커뮤니티'의 성숙도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국내 커뮤니티도 충분히 성숙하는 미래에는 분명 해외에서 현재 하는 커뮤니티 마케팅 방식이 훨씬 더 많이 도입될 것이라 전망한다. (즉, 미래를 위해서 마케터는 커뮤니티 마케팅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


이러한 해외와 국내의 마케팅 기법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는, 국내는 트위터에서 무분별한 해시태그 활용이 잦은 편이지만, 해외 트위터 계정의 경우 웹3 마케팅에서 해시태그를 무분별하게 사용했을 때 신뢰감을 떨어뜨린다고 인식되어 가능한 자제한다는 점이다. 또한, 국내는 나눔 이벤트(e.g. 에어드랍 이벤트 등)의 빈도가 해외보다 훨씬 잦은 편이고, 이벤트에 대한 고객의 반응도 훨씬 적극적인 편이라고 한다.


국내와 해외 고객을 모두 타깃팅 하고 있는 현재는, 두 그룹의 고객군을 만족시킬만한 브랜디드 콘텐츠와 프로모셔널 콘텐츠의 적절한 조합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인데, 이 또한 실무를 직접해보지 않는 이상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반복해서 얘기하듯, Crypto 시장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브랜딩을 담당하는 나도 매일 배움의 범위와 관점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이 세계에서 배울 것들이 무척 기대되고, 무엇보다도 6월 2일에 진행된 ROTL 민팅도 너무나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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