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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경 Mar 06. 2024

요즘 브랜드, 어떻게 '출판'할까?

스몰브랜더의 1쇄 완판 노하우 공개


안녕하세요, 스몰브랜더 '시내'와 '용경'입니다. 오늘은 스몰레터 특별 편을 준비해 봤어요! 요즘 작은 브랜드와 개인이 책을 출판하고 꽤 재밌는 성과를 내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녹기전에'의 박정수 대표는 《좋은 기분》이라는 책으로 최근 많은 분들께 큰 사랑을 받고 있고요. 향 브랜드, '그랑핸드' 또한 최근 브랜드 북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스몰브랜더에게도 꽤나 기쁘고 감사한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11월 출간 소식을 전했던 《작은 브랜드를 위한 지침서》 시리즈의 1쇄가 완판 된 것이죠. 그리고, 바로 오늘부터 '개정판'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중쇄를 찍자!'라는 일본 만화가 있을 정도로 출판업계에서 초판을 모두 판매하는 것을 꽤 어렵고도 상징적인 일로 여기는데요. 스몰브랜드 북의 1쇄 완판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오프라인 대형 서점에 유통하지 않고, 오직 온라인 스마트스토어만으로만 판매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스몰레터에서는 스몰브랜더가 어떻게 출판할 책을 기획했는지, 어떻게 판매를 했는지 등의 A to Z를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STEP 0. '글감' 수집하는 방법

#뉴스레터  #블로그  #연재


언젠가 책을 출판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글감'입니다. 스몰브랜더는 2년 반동안 발행했던 스몰레터를 기반으로 《스몰브랜드 북: 작은 브랜드를 위한 지침서》 시리즈를 출판했고요. 인테리어 스타트업인 '아파트멘터리'의 윤소연 대표도 MBC에서 PD로 일하며 취미로 썼던 셀프 인테리어 블로그를 토대로 《인테리어 원 북》을 출판했죠.


스몰레터 초창기 모습

출판을 고려하는 분이라면, 꾸준히 글을 써서 다양한 플랫폼에 발행해 보세요. 글의 기획이 뾰족해질 뿐만 아니라, 독자의 반응을 꾸준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될 책인지'를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출판사에서 어느 정도 독자팬층이 있는 작가를 선호하기 때문에 작가가 직접 글로 어느 정도 팬까지 미리 확보해 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실제로 스몰브랜더도 뉴스레터 덕에, 출판 전 꽤 다양한 출판사에서 러브콜을 받은 경험이 있답니다.  







STEP 1. 책의 '기획' 고도화하기

#초고 작성  #목차 만들기  #구성 기획


글감이 어느 정도 수집되었다면, 이를 '제품화'할 때입니다. 재료를 모았다고 해서 제품이 완성된 것이 아닌 것처럼, 글감이 모였다고 해서 책이 완성된 것은 아니죠.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읽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창의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작은 브랜드를 위한 지침서》 시리즈를 처음 기획할 당시에 추구했던 목표는 크게 3가지인데요.

첫째, 2년 간 발행한 뉴스레터를 '주제별'로 정리해서 독자 분들께 선보이자. (뉴스레터에서는 매번 완전히 다른 주제를 다루니 독자 입장에서 정리된 포맷으로 볼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둘째, 독자 분들께서 밑줄을 그어가며 읽을 정도로 편하게 느끼게 만들자.

셋째, 갖고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예쁘게 만들자.

콘텐츠 기획 당시 문서

이렇게 세 가지 초기 기획 목표를 기반으로 논의를 시작하다 보니, '마케팅', '콘텐츠', '판매전략', '고객경험'으로 주제가 분류되었고요. 각 주제에 추가로 필요한 콘텐츠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케팅인데 프로모션 전략이 없네? 프로모션 편을 추가해야겠다."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기획의 방향성을 잡는 데까지는 몇 주가 걸렸지만 주제가 명확해지자, 세부 목차는 1시간 안에 정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추후 출판할만한 '브랜딩', '운영전략' 등의 주제까지도 도출할 수 있었죠.


그리고, 자유롭게 밑줄을 긋고 실습을 해볼 수 있는 컨셉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했는데요. 이는 STEP 3에 나올 디자인 파트너인 '금종각 그래픽 스튜디오'에게 공을 돌리고 싶어요. 금종각 그래픽 스튜디오와의 논의 끝에 각 주제별로 책을 분리한 '학습지' 느낌의 책을 출판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초고를 작성하는 것인데요. 기존에 뉴스레터가 있음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량을 새로 써야 했어요. 뉴스레터에서 작성했던 글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합치기도 하고, 분리하기도 하고, 과감하게 버리기도 했는데요.


편집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출판사와 함께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면, 책 편집의 과정이 꽤 길고 지난하다는 것을 더욱 명심해 주세요. 시장에 내놓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샘플링을 거듭하는 작은 브랜드처럼 기획을 뾰족하게 하는 단계는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STEP 2. '출판' 방식 결정하기

#자가 출판  #기획 출판  #독립 출판


스몰브랜더는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여 책의 아이디인 ISBN을 발행한 책을 출판하는 '자가 출판'의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였는데요.

첫 번째로, 인쇄를 할 때마다 필요에 따라 수정하고 개선하고 싶었어요. 종이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까지도 유연하게 바꾸고 싶었기 때문에 출판사를 직접 설립하게 되었고요.

두 번째로는 《작은 브랜드를 위한 지침서》가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출판을 해야 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외에도 출판사와 계약해 책을 내는 '기획 출판'과, ISBN에 구애받지 않고 직접 출판을 하는 '독립 출판'이 있는데요. 각각의 장단점을 아래의 표에 정리했으니 확인해서 추후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참고해 보시길 바라요.

기획 출판 vs. 자가 출판 vs. 독립 출판



STEP 3. 눈에 쏙 들어오는 책 '디자인'

#표지  #내지  #종이 재질  #폰트 결정


책을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디자인을 고민할 때입니다. 특히, 초기 기획에서 '갖고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저희이기에, 디자인 파트너를 찾아 나섰고요. 출판 경험이 많은 '금종각 그래픽 스튜디오'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1) 어떤 판형으로 책을 제작할지 (2) 어떤 폰트로 전체 느낌을 줄지 (3) 어떤 색상의 종이를 사용할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제본을 받아보게 되었죠.


그리고, 《작은 브랜드를 위한 지침서》가 학습지 같은 책이 되려면 손에 잘 잡혀야 한다는 점과 메모를 하기에도 편한 재질의 종이였으면 좋겠다는 기획 의도가 반영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판형으로 가제본을 제작했던 것이 결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서점에서 독특한 판형이 있다면 실제로 느낌을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책은 실물로 만져보는 것과는 온라인으로 가늠해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책의 표지의 디자인과 재질은 가장 마지막까지 독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결정을 보류했습니다. 독자들에게도 표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다수의 지인에게 의견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 스토리로 색상 투표를 받기도 하고, 오프라인 북페어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고객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본 끝에 유광 재질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책을 읽는 독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종이 재질과 폰트, 색상 등의 요소들도 디자이너와 협의하여 촘촘하게 설계했습니다. 최대한 가독성이 높으면서도 디자인 요소를 놓치지 않는 방향성으로 계속해서 디자인을 다듬어 갔는데요!


자가출판을 통해, 우리의 입맛에 맞는 출판을 해보자는 목적을 달성한 셈이죠.




STEP 4. 합리적인 '가격' 설정

#원가율  #고정비  #유통비


이제, 가격을 결정할 차례입니다. 어느 정도 분량의 책인지, 책을 어떤 판형으로 만들었는지, 종이는 어떤 재질을 선택했는지, 대형 서점에 유통할 것인지에 따라 제품의 원가를 예민하게 따져봐야만 합니다. ISBN을 부여받은 책은 한 번 가격을 책정하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데다가, 도서정가제로 인해 10%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격 설정 시 활용할 수 있는 엑셀 템플릿 사례

스몰브랜더 또한 가격과 비용을 쪼개어, 가격을 책정했는데요. 추후 대형서점 판매까지 고려한 원가율도 모델링하고, 판매 목표에 따른 소진속도와 주기까지 고려하여 가격을 설정했습니다.



STEP 5. 부담 없이 책 '판매'하는 법

#가격 설정  #서점 유통  #직접 판매

퍼블리셔스 테이블

그렇다면, 책 판매는 어떻게 했을까요? 스몰브랜더는 《스몰브랜드 북: 작은 브랜드를 위한 지침서》가 출간되기도 전에 독립 출판 북페어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발 빠르게 신청해 고객을 먼저 만나 뵈었습니다.


2023년의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더현대 대구'와 홍대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됐는데요. 스몰브랜더는 두 곳에 모두 참여해서 고객을 만났고 예약 판매를 진행했습니다. 같은 이름의 페어였지만 다른 성향의 고객을 만날 수 있어서 제품 반응을 보고 마케팅에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는데요.


특히, 이 과정에서 상세 페이지에 적용할만한 문구도 확보할 수 있었어요. 고객에게 "선물로도 참 좋아요." 등의 안내 멘트를 시도해 보고 고객이 어떤 반응인지 살핀 후, 반응이 괜찮으면 노트에 적어두는 방식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매년 10월에 열리니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두시길 추천드려요! 그 외에도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해 보시고, 온라인에서는 텀블벅 등의 크라우드 펀딩이나 '알라딘 북펀드'가 사전 고객 수요를 파악하면서 제품을 선판매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출판을 한 이후에는 '스마트스토어'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구매하신 분들 덕에 SNS 상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쌓여, 매일 꾸준히 책이 판매되었습니다. 또한, 스몰레터를 보낼 때마다 하단과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에 스마트스토어를 연결해, 고객이 편하게 책을 찾아보실 수 있게 창구를 마련했죠. 알라딘 등의 유통 채널에 판매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또한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ISBN만 있다면 의외로 절차가 간단하답니다!



출판사 등록, 교정교열, 인쇄감리, 물류세팅, 저작권의 내용이 남았어요!

* 콘텐츠 전문을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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