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블루오션 트위터,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트위터(현재 명칭: X)를 사용하시나요? 아마 생소하게 느끼실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요. (혹시 님께서 트친이라면 반가워요 �) 북미권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NS이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느낌으로 알려져 있는 트위터! 그래도 잘만 활용하면, 어마어마한 화력을 느끼실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랍니다.
그럼, 오늘은 많은 분들이 유독 낯설어하시는 트위터를 소개하면서, 이를 잘 활용하여 탄탄한 팬층을 뽐내는 작은 브랜드의 사례를 알려드릴게요. 난이도별로 소개해볼테니, 시도해볼만한 전략이 있다면 지금 바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보세요.
* 트위터의 이름이 X로 변경되었으나,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 콘텐츠에서는 '트위터'로 칭합니다. 또한, 관련된 명칭들(예: 리트윗)도 그대로 사용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먼저 트위터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위터 플랫폼 자체와 사용자의 특징은 나름 명확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으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트위터 고유의 특징과 타깃 고객, 그리고 트위터와 더욱 찰떡인 카테고리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트위터가 가진 첫 번째 특징은 바로 '화력'입니다. 트위터에 접속하면 '나를 위한 트렌드'라는 메뉴가 화면에서 가장 먼저 노출되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실시간으로 국내에서 화제가 되는 일들을 가장 빠르게 확인합니다.
사용자는 이 키워드의 콘텐츠를 빠르게 확인하고, 간단하게 리트윗(공유)하여 이를 부담없이 확산할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 스토리보다도 더 빠르고 쉽게 말이에요! 실제로, 오늘 다룰 사례 중 하나인 '만월회'도 트위터로 바이럴 된 덕에 갑자기 주문이 폭등했다고 하죠.
두 번째 특징은 투박하지만 진심을 다한 콘텐츠가 많다는 점입니다. ‘덕후스러운’ 기질이 강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굳이 나의 직업이나 얼굴 등을 공개하지 않고, 특정 관심사,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사람들이 그만의 언어를 만들며 소통하죠. '트위터 용어’만 해석해주는 계정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알고보면 트위터에서 시작된 유행어가 꽤 많답니다.
그래서, 과하게 상업적이거나 거짓된 콘텐츠는 외면받거나 비판받기 쉬운 특징이 있어요. 같은 브랜드 콘텐츠라고 해도, 꾸미지 않은, 담백한 어투로 사장님이 직접 올리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은 것이죠. 트위터 사용자들은 정직한 소통을 꼼꼼히 따지기 때문에, 브랜드의 솔직함과 트렌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특징은 포맷입니다. 기본적으로는 280자 이하의 짧은 텍스트 기반의 포맷이며, 이미지와 영상, 그리고 URL을 넣을 수 있어 게시글에서 직접적으로 '구매' 혹은 '이벤트 참여' 등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한, 텍스트가 메인이 되기 때문에 카카오와 인스타그램의 중간 정도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업로드의 주기가 잦은 경우도 흔하답니다.
또한, 2023년을 기점으로 트위터에 유료 계정 서비스가 생겨, 긴 게시물과 긴 동영상, 게시물 수정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니 이 점도 알아두시면 좋겠죠.
개성 강한 트위터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그래도, 우리 브랜드의 카테고리와 겹치는게 있다면 트위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지 몰라요. 트위터코리아의 리포트에 따르면, 영화/드라마/웹툰 등의 '대중 콘텐츠' 뿐만 아니라, 트위터 사용자들은 다양한 취미와 관심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한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반려 동물, 음식/레시피, 패션/뷰티, 친환경, 인권, 재테크, IT/테크/자동차 등이 유독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특히, 트위터 이용자들은 캠페인에 참여를 하거나 제품 구매 인증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하니, 진심이 담긴 리뷰와 고객의 참여가 필요하다면 트위터를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 기존 SNS 콘텐츠에 양념을 한꼬집 가미해보자
트위터에 맞춰진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면, 이미 만든 콘텐츠를 트위터에 맞춰 다듬는 것도 좋은 출발이에요. 팬들과 얘기한다는 상상을 하며, 힘을 빼고 글을 써 보세요. 날 것 그대로의 이미지나 GIF가 있으면 더 좋고요. 팬들의 포스팅도 리트윗한다면, ‘우리 말을 들어주고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는’ 팬서비스 좋은 브랜드로 인식될 거예요.
말차, 콜드브루 등의 다양한 원상 음료를 판매하는 브랜드, '만월회'는 스몰레터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만월회가 '주문 폭주의 원인'으로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후, 트위터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다른 브랜드에게도 비슷한 현상이 연쇄적으로 터지며 '주문 폭주의 원인'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밈이 되었던 적이 있어요. 이후 만월회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모두 주요한 소셜 채널로 활용하며, 두 채널에 각각 1.8만 명 가량의 팬들을 보유하게 되었는데요.
만월회는 인스타그램의 전체적인 내용과 이미지는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트위터의 글자 제한에 맞춰 콘텐츠를 축약해 공유합니다. 그리고, 트위터 고객들만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종종 마련하죠. 이번에는 리트윗하면 신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운영했는데요. 화력 좋은 트위터 사용자 특성 덕에 400건이 넘는 포스팅이 빠르게 리트윗 되었습니다.
또한, 만월회는 저당 제품을 반기는 팬들의 인용글도 다시 브랜드 계정에 공유하는 팬서비스를 잊지 않습니다. 마치, 인스타그램에서 고객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것처럼, 브랜드 피드에 고객의 인용글을 재게시하는 것이죠. (참고로, 트위터에서는 이렇게 인용글을 재게시하는 것이 보편적이랍니다!)
고객은 당연히 감동할 뿐만 아니라, 처음 만월회를 접하는 사람도 ‘만월회는 고객과 참 가깝게 지내네!'라는 인상을 갖게 되겠죠. 만월회처럼, 이미 다른 채널을 위해 만든 콘텐츠를 조금만 다듬어 트위터에 활용해보세요. 부담스럽지 않게 트위터에 도전하실 수 있을거예요.
못난이 농산물 구독 서비스, '어글리어스' 또한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적절히 응용해 트위터 콘텐츠로 활용하는 브랜드입니다. 최근 업로드 된 유기농 고구마 포스팅의 경우, 인스타그램에는 최대한 캡션을 활용해 제품을 설명하고, 트위터에는 텍스트를 최대한 간결하게 구성하되 URL을 넣고 설명은 두 번째 이미지 자체에 더했는데요. 이는 두 채널의 한계점과 장점을 영리하게 활용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 코리아 리포트에 언급된 '요리/음식'과 '친환경' 두 가지 모두에 걸맞는 어글리어스 또한 만월회처럼 트위터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매일 어글리어스에 대한 포스팅이 수십개 이상 업로드 되고 있답니다. 어글리어스도 이러한 고객의 성원 덕에 트위터를 시도하게 되었고요.
그래서인지, 트위터 고객에게만큼은 편안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슬쩍 비추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깨발랄한 어글리어스의 포스팅을 보면 오피셜 계정이 맞는지 놀라는 분들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트위터 고객들은 '우리한테만큼은 빈틈을 내보이는 모범생 친구' 정도로 어글리어스에게 내적 친밀감을 느낄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어글리어스 또한 고객들이 어글리어스 제품으로 만든 요리와 레시피를 적극적으로 재게시 하고 있어요. 브랜드 소식만 일방적으로 전하지 않고, 고객들과 브랜드의 이야기를 함께 만드는거죠.
✴ 트위터를 '미리보기' 채널로 활용해보자
트위터는 가장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파악하고,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정보를 둘러보는 용도로 많이 사용됩니다. 우리 브랜드의 타깃 고객이 트렌드에 민감하다면 트위터는 완벽한 채널이 될 것입니다.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에 무엇을 궁금해할지, 업계 트렌드나 이슈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어할지 파악해, 그 것의 간단한 버전을 트위터에 공유해보세요! 고객이 반응하는 콘텐츠의 씨앗은 거기에 있습니다.
취향 디깅 플랫폼, '디지앤지(dgng)'는 마음에 드는 다양한 제품을 큐레이션 해두고 구매링크를 연결해놓는 저장소입니다. 디지앤지는 트위터 팔로워가 인스타그램에 비해 4배 정도 많은 수준인데요. 이는 트위터 팔로워의 특성을 정확히 간파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디지앤지의 트위터 피드에 하루에 한 번꼴로 올라오는 콘텐츠는 바로 디지앤지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가 물건을 추천한 내용을 담은 스크린샷 이미지와 그 링크인데요! 해당 콘텐츠는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트위터에서 후기를 반드시 찾아보는 사용자의 성향을 제대로 간파한 전략이라고 생각돼요.
해당 콘텐츠는 브랜드가 작성한 콘텐츠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추천이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신뢰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공유가 빠른 트위터 특성상 쉽게 바이럴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겠죠. 브랜드가 공들여 작성하지 않고도, 80회 이상 공유되는 콘텐츠라면 안해볼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브런치에는 총 10개 사례 중 3개만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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