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알아보기 애매한 일들
여행의 기대감에 부풀어 공항을 찾으면 문득 궁금한 것들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승객을 태운 채 수백톤의 무게를 이끌고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놀라운 기술력에 감탄하는건 기본이고 공항과 비행기의 다양한 시스템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들이 많죠. 이러한 궁금증은 여행의 설레임과 더해져 흥미로운 일로 다가오지만 일부러 알아보는 경우는 드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궁금해할만한 것들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1. 활주로 번호의 비밀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쪽으로 이동하면 '이제 출발'이라는 설레임과 함께 창밖으로 활주로 번호가 눈에 들어옵니다. 숫자만 표시되어 있거나 알파벳이 함께 표기된 경우도 있는데 활주로 번호는 갯수가 아니라 방향을 나타냅니다. 북쪽을 기준으로 360도 방향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0'을 뺀 숫자가 활주로 번호죠. 그러므로 상단의 활주로 18은 180도 방향을 의미하고 하단의 알파벳 'L'은 같은 방향의 활주로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왼쪽(L), 가운데(M), 오른쪽(R)과 같이 표기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공항에는 수많은 비행기가 동시에 이륙하고 착륙할 수 있죠.
2. 기내 재떨이의 존재 이유
기내는 금연이지만 대부분의 비행기가 재떨이를 설치해두고 있습니다. 예전엔 금연이 아니었으니 다시 제도가 바뀔 것을 대비한 것일까요? 비행기 안에 재떨이를 설치한 이유는 금연임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담배꽁초를 휴지통이나 다른 곳에 버릴 경우 화재로 인해 항공기 안전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전체의 안전을 위해 재떨이를 두고 있죠.
3. 비행기 날개 위 불빛의 정체
창밖을 내다보다 날개 위 불빛을 본 적이 있나요? 본적이 있다면 누군가는 빨간 불빛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초록 불빛을 기억할텐데요, 이는 자신이 앉은 좌석 위치 때문에 다른 색깔을 보게 됩니다. 이들은 포지션 라이트로 비행기의 왼쪽 날개는 빨간색이고 오른쪽은 초록색인데 이를 통해 조종사는 마주치는 비행기의 진행방향과 위치를 확인하여 안전 운행에 도움주게 됩니다.
4. 비행기 날개 끝은 왜 꺾을까?
비행기 날개 끝이 꺾여 있는 것을 본적 있나요? 날개 끝에 항공사 브랜드를 표기한 것으로 보아 홍보효과를 위한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는 윙렛이라고 하여 날개의 공기 흐름을 부드럽게 해주고 저항을 줄여 연료 절감에 도움됩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자연친화적인 운항도 가능하게 만들죠. 하지만 비행기마다 공기 역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모든 비행기의 날개가 꺾이는건 아닙니다.
5. 비행기는 왜 하얀색 발자국을 남길까?
한번쯤 비행기가 내뿜는 하얀색 꼬리를 본적 있을 겁니다. 어떤 비행기는 흔적없이 날아가고 어떤 비행기는 하얀 흔적을 남기며 날아가죠. 하얀 흔적이 남는건 좀 더 빨리가려는 조종사가 출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 흔적은 엔진에서 나오는 습한 공기와 고도의 건조한 차가운 공기가 혼합되어 얼음 결정체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마다 하얀 꼬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공의 수분 함량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이죠.
6. 승무원은 빈자리에 앉아서 쉴까?
가장 앞자리에 있다보면 이착륙 시 승무원이 앞에 앉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 도중에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그곳에 다시 앉지 않죠. 그렇다면 장거리 여행 내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승무원은 쉬는 공간이 별도로 있습니다.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편안하게 누워서 갈수도 있어 이코노미보다 훨씬 나은 공간이죠. 그러니 빈자리가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7. 착륙전 공항 주변을 도는 이유는 뭘까?
분명히 다왔는데 착륙하지 않고 공항 주변을 빙빙 도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체에 문제가 생긴건가 걱정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 때도 있죠. 비행기가 착륙 전 공항 주변을 배회하는건 공항에 빈 활주로가 없어서 착륙이 지연되거나 강풍 등으로 착륙 시점이 나빠서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연료를 충분히 싣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8. 엔진이 고장나면 살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엔진이 고장났다고 반드시 추락하여 사망하는건 아닙니다. 비행기는 적당한 고도에 이르면 활공 상태가 되는데 이 상황에서도 착륙이 가능하죠. 그리고 실제 운항 중 엔진 고장을 일으켰지만 활공 상태에서 착륙시켜 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된 사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