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러버인 부부가 키즈 펜션에 왔다

by 하얀곰

남편과 나는 호텔을 좋아한다.

호텔의 정갈한 침구 느낌과 넓은 수영장,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

집이 제일 좋지만 집을 이고 지고 다닐 순 없으니 대체품으론 호텔이 제일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고서도 편하게 여행을 다닐 줄 알았다.

이 코로라가 기승하기 전까진 말이다.

코로나로 호텔에 가도 수영장은 구경하기 어렵고 조식 또한 마음 졸이며 먹어야 하니 다른 곳을 이용하자 했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 요즘...

아기와 여행은 해야겠고 어디 가지는 못하겠고 아이 있는 집들에게 인기라는 키즈 펜션을 우리도 찾아봤다.


1박에 웬만한 고급 호텔 비용은 훌쩍 넘는 듯하다.

속는 셈 치고 이것저것 찾아보다 예약을 하고 찾아가 본다.


비대면으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본다.

숙소 한쪽에는 아이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수영장과 튜브, 편백나무칩 놀이, 주방놀이, 작은 집 모형, 아이들용 클라이밍, 2층 계단을 오르면 널찍한 침대와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과 아기 텐트, 테라스에는 인조잔디와 해먹까지!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마당에는 아이용 오토바이와 자동차, 모래놀이터, 미끄럼틀과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아이는 놀잇감이 가득한 곳에서 엄마와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엄마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아이를 바라볼 수 있다.


여행을 가서도 기저귀 갈이와 끊임없이 움직이는 아이를 케어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어디 부딪힐까 조심할 일도 줄어들고 놀잇감이 많으니 엄마에게도 잠시 쉴틈이 생긴다.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왔을까!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우리 다음에 또 오자고! 다음에는 조금 더 따뜻한 시기에 오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