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길고도 어두웠다
하지만 어두움은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앞만 보고 가느라 놓친 것들을
또바로 직시할 수 있는 시간들을 주었다
그것들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은
나름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결국 성장통이기도 했다
내가 놓친 것들은
생각보다 소중한 것들이었다
이제라도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기 위해
나는 기꺼이 길고 어두운 이 터널을
묵묵히 걸어가야 겠다